건강정보
폭염 속 당뇨 환자, 더워서 물놀이하면 간식 꼭 챙기세요
라이프| 2018-07-20 09:38
요즘 같은 폭염에는 당뇨병 환자는 특히 조심해야 한다. 저혈당에 대비해 간식 등을 챙기는 것도 방법이다. 폭염경보가 발령된 지난 16일 오후 경남 밀양 영남루를 찾은 시민들이 둘러앉아 더위를 식히고 있다(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연합뉴스]
-당뇨 환자, 폭염에 더 취약…합병증 악화 등 조심
-덥다고 입에 대는 과일ㆍ주스 등도 조금만 먹어야
-물놀이ㆍ운전 시 저혈당 대비해 간식 챙기면 좋아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직장인 서모(45) 씨는 5년 전 당뇨병을 진단받고 꾸준히 약물 치료를 받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한 번 큰 낭패를 겪었다. 가족과 제주도로 여름 휴가 갔다 짬을 내 들렀던 호텔 수영장이 문제였다. 날씨가 더웠던 데다, 운동 삼아 열심히 수영을 즐긴 것까지는 좋았다. 그러나 풀에서 나서자마자 갑자기 심한 어지러움과 떨림을 느꼈다. 저혈당 증세가 나타난 것이다. 다행히 수영장 내 카페에서 급하게 오렌지 주스를 시켜 먹은 뒤 빠르게 몸을 회복할 수 있었다.

장마가 끝난 뒤 폭염이 계속되고 있다. 20일 오전에도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내려져 있다. 덥고 습한 여름은 당뇨병 환자에게 다른 계절보다 더 버티기 힘든 계절이다. 더운 탓에 과일이나 빙과류의 유혹을 견디지 못하고 혈당 조절에 실패하기도 하고, 자칫 방심하다 합병증이 악화되는 사례가 종종 있기 때문이다. 특히 서 씨처럼 저혈당 증세가 갑자기 나타나 고생하는 사례가 있으므로 물놀이 등을 할 때에는 간단한 간식을 챙기는 등 대비가 필요하다.

무더위에 시원한 제철 과일인 수박과 참외는 달달하기까지 해 더욱 식욕을 자극한다. 과일 주스와 각종 음료수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잘못 섭취했다가는 독(毒)이될 수 있는 대표적 음식이 바로 과일과 주스 등 음료수다.

송기호 건국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교수는 “여름에는 땀을 많이 흘리기 때문에 다른 계절보다 평소 혈당이 높다”며 “목이 마르다고 과일이나 주스를 많이 섭취하면 가뜩이나 높아진 혈당을 더 높일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과일은 수분과 비타민 공급을 위해 한두 쪽만 먹고, 오이 등 당분 없는 채소를 많이 섭취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여름에는 신체 노출도 많고, 물과 접촉하는 일도 잦다. 때문에 평소보다 더 꼼꼼한 발 관리가 필요하다. 무좀과 습진은 합병증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외출 후에는 발을 깨끗하게 씻어야 한다. 송 교수는 “당뇨병 환자의 발은 작은 상처에도 잘 낫지 않고 궤양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덥더라도 맨발 차림 대신 양말을 꼭 신고, 슬리퍼보다는 통풍이 잘되는 운동화를 신어야 한다”고 했다.

통상 무더위에는 입맛이 떨어져 식사를 거르기도 쉽다. 하지만 당뇨병 환자는 꼭 규칙적 식사를 해야 한다. 송 교수는 “충분한 음식을 섭취하지 앟으면 저혈당 증세가 오면서 어지러움과 떨림 증상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여름 휴가에서 물놀이 등을 할 때에도 간식을 챙겨야 한다. 송 교수는 “평소 운동을 안하던 사람이 물놀이를 하면 저혈당이 올 수 있다”며 “간식 등을 챙겨가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저혈당 증상이 오면 빠르게 회복시켜 줄 수 있는 사탕, 초콜릿, 과일 주스 등이 권장된다.

당뇨병 환자는 당뇨망막병증뿐 아니라 백내장 발병률도 높다. 이에 대해 송 교수는 “당뇨병 환자는 가급적 눈으로 들어오는 직사광선을 피하고 햇빛이 강한 낮 시간에 부득이 외출해야 한다면 선글라스를 착용해 수정체를 보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부분 휴가지는 역시 햇빛이 강하흐모 선글라스는 꼭 챙겨야 한다. 차로 장거리 이동할 때에는 가끔 차에서 내려 스트레칭 등으로 혈액 순환을 하고, 저혈당 증상에 대비해 간단한 주전부리를 챙기면 좋다.

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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