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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금리대출 하반기 大戰
뉴스종합| 2018-07-20 10:20
한 고객이 저축은행 창구에서 중금리대출을 하려고 은행 직원에게 상담을 받고 있다.

저축銀, 사활걸고 상품확대
시중銀ㆍ인뱅도 가세

[헤럴드경제=신소연ㆍ도현정 기자]하반기 금융권이 중금리대출 시장을 두고 ‘총력전’에 나설 전망이다. 정부가 중금리대출 활성화 차원에서 일부 규제를 완화하는 만큼 업권을 넘어선 무한경쟁이 예고된 상태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중금리대출 시장 확대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저축은행들이다. 금융당국이 4분기부터 중금리대출을 가계대출 총량에서 빼주고 영업구역 내 대출인정액도 50% 가중하는 등 인센티브를 제시해 대출 유인이 큰 덕이다.

우선 OK저축은행이 다음주 중 자체 중금리 상품인 ‘OK히어로’를 출시하면서 하반기 중금리대출 대전에 신호탄을 쏜다. 최고 금리가 17.9%다. 기존에 판매하던 ‘중금리 OK론’(18.9%)보다 1%포인트 낮췄다. 최고 한도도 인터넷뱅크 등의 신용대출 한도 확대 등을 고려해 5000만원에서 1억원으로 상향했다. 중금리대출 심사에도 인공지능(AI)을 적용해 고객이 더욱 쉽게 대출가능 여부와 금리, 한도 등을 빠르게 검색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J트러스트 그룹에 속한 JT친애저축은행과 JT저축은행 등도 중금리상품 라인업을 다양화하고 고객 몰이를 준비 중이다. JT친애저축은행은 기존에 판매 중이던 ‘원더풀WOW론’ 외에 ‘원더풀T론’ ‘원더풀J론’ ‘JT채무통합론’ 등 3가지 상품을 추가하고, 대환대출이나 생활자금 등 자금 용처별로 대출상품을 다양화했다. 중금리상품이 4~8등급 고객이 주요 대상인만큼 심사 프로세스도 이에 걸맞게 정비 중이다.

JT저축은행은 기존의 ‘파라솔D론’은 물론 ‘파라솔W론’ ‘파라솔K론’ ‘JT채무통합N론’ 등을 새로 출시해 직장인 뿐 아니라 프리랜서 등으로 대출 대상을 확대했다. 대출 한도도 최고 1억원(파라솔K론)까지 높였다.

시중은행과 인터넷은행 등도 하반기 중금리대출 확대를 위해 시동을 걸었다.

우리은행은 내부적으로 ‘서민 금융’ 활성화를 목표로 올해 새희망홀씨, 사잇돌대출 등 중금리상품을 7000억원까지 판매하기로 했다. 하나은행은 지난 5월 말 모바일 전용 중금리대출 상품인 ‘KEB하나편한대출’을 선보였고 새희망홀씨, 햇살론, 안정망, 중금리대출 등을 2020년까지 총 1조7000억원을 판매하는 중장기 목표를 세운 상태다.

신한지주는 금융그룹 처음으로 중금리 신용대출 플랫폼인 ‘스마트대출마당’을 만들었다. 신한은행, 신한카드, 신한생명, 신한저축은행 등 4개 그룹사의 비대면 신용대출 서비스를 한 플랫폼에 제공해 고객의 편의성을 높였다. 저축은행의 햇살론도 이곳에서 취급해 비대면으로 받을 수 있게 됐다.

인터넷은행도 애초 인가 취지와 달리 고신용자 영업만 치중한다는 비판을 받은 만큼 중금리대출 시장 공략을 통해 이런 지적을 불식시킨다는 방침이다. 집권 여당이 인뱅에 대한 산업자본의 지분보유 한도를 34%까지 상향하겠다고 나선만큼 대출 여력도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카카오뱅크는 최근 신용등급 4등급 이하 중ㆍ저신용자들에 한해 ‘카카오뱅크 비상금대출’과 ‘신용대출’, ‘전월세보증금 대출’의 신규 취급 대출 금리를 최대 0.4%포인트 인하했다. 케이뱅크는 자금난 등으로 판매 중단했던 중금리대출 상품 ‘직장인K신용대출’을 이달 초부터 재개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정부의 중금리대출 활성화 대책에 따라 규제에서 벗어난 중금리대출 시장을 놓고 금융권이 격돌하게 될 것”이라며 “다만 당국이 중금리대출 기준을 평균 금리 16.5%로 낮춰 9~10등급 저신용자가 시장에서 소외될 가능성은 있다”고 말했다.

carri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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