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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푸틴 또 만나겠다”…유럽엔 ‘전방위 통상압박’
뉴스종합| 2018-07-20 11:19
미국 자동차업계가 트럼프행정부의 수입차 관세 부과 추진에 대해 우려와 반대 의사를 표한 가운데 19일(현지시간) 미국 상무부가 업계 관계자들을 불러 수입차와 국가 안보 조사를 위한 청문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현대자동차 앨러배마 센터 직원인 존 홀이 한국전쟁 관련 서적을 펼치며 “우리(미국과 한국)는 함께 싸웠다”고 말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워싱턴서 2차 미·러 정상회담 추진
美 “자동차 관세로 유럽 강력응징”
EU 말스트롬, 대미 보복조치 경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다시 만나자”고 했다. 유럽에는 자동차관세로 응징하겠다며 무역전쟁 공격 수위를 더 높였다. 글로벌 패권 경쟁국 정상에는 ‘추파’를 던지고, 오랜 동맹 유럽에과는 살벌한 협박과 싸움을 계속하는 양상이다. 미국의 언론ㆍ정계, 자동차업계에선 우려와 비판이 확산일로다.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19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게 푸틴 대통령을 올 가을에 워싱턴DC로 초청하라고 지시했으며, 이미 양측 간에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샌더스 대변인은 트럼프와 푸틴 두 정상이 어디에서 회담을 가질 것인지 말하지 않았지만, 외신들은 백악관이 유력하다고 예상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2차 미ㆍ러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그는 이날 트위터 계정에서 “러시아와의 정상회담은 국민의 진짜 적(敵)인 ‘가짜뉴스’를 제외하면 대단한 성공을 거뒀다”며 “테러와 핵확산, 중동 평화, 북한 문제 등 논의된 많은 것 중 일부를 시행할 수 있도록 두 번째 회담이 열리길 고대한다”고 말했다. 미 언론과 정계는 놀랍다는 반응이다. 워싱턴포스트(WP)와 뉴욕타임스(NYT) 등은 이 소식을 주요 뉴스로 다루면서, 러시아에 대해 강경 발언을 해온 댄 코츠 미국 국가정보국(DNI) 국장이 트럼프가 푸틴을 초청한 내용을 듣고 놀라움을 표시했다고 보도했다.

EU에는 연일 통상 관련 압박 강도를 높이고 있다. 미국과 EU는 수입 철강ㆍ알루미늄에 대한 고율 관세 부과와 보복 관세로 이어진 무역 전쟁에서 서로 펀치를 주고받는 중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8일 열린 각료회의에서 EU와의 무역 협상이 성과를 내지 못한다면 자동차 분야 등에서 ‘엄청난 응징’을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5월 수입자동차에 ‘무역확장법 232조’를 적용해 고율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했고, 미 상무부는 현재 외국산 자동차가 국가안보를 저해하는지 조사 중이다. 미국 완성차 및 부품 기업과 노동자들은 미국의 수입자동차관세 정책에 연일 반대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EU도 유럽산 자동차 및 부품에 대해 관세를 부과하면 보복조치로 맞선다는 경고를 보냈다. 세실리아 말스트롬 EU 통상담당 집행위원은 이날 브뤼셀에서 “미국이 철강ㆍ알루미늄에 이어 자동차에도 관세를 부과하면 우리는 추가 보복조치를 하지 않을 수 없다”며 “보복 리스트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EU가 구글에 역대 최대 규모인 43억4000만 유로(약 5조7000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한 것에 대해서도 “EU는 정말로 미국을 이용했다”며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25일 워싱턴에서 장 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회 위원장과 만난다. 자동차 관세가 주요 의제로 거론될 것으로 예상된다.

민상식 기자/m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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