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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면초가’ 바이오株…코스닥주의보
뉴스종합| 2018-07-20 11:27
연이은 악재에 바이오주가 휘청거리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논란에 이어 줄기세포 업체인 네이처셀 주가 조작, 금융감독원의 바이오 업체 테마감리까지 그야말로 사면초가다.
바이오주가 몸살을 앓으면서 코스닥도 다시 800선이 붕괴되기도 했다. 당분간 바이오주의 추세적 상승이 어려운 만큼 코스닥 시장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주요 바이오주 시가총액은 온갖 악재로 확연히 쪼그라 들었다. 에이치엘비는 지난달 이후 시총이 2조원 줄어 들면서 2조8000억원 대로 9위까지 추락했다. 신라젠과 바이로메드의 시총은 각각 1조2000억원, 5000억원 넘게 급감했다.
라정찬 대표가 구속된 네이처셀은 하한가를 기록한 이후 급락세를 면치 못했다.
김예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바이오주 특성상 기업의 벨류에이션이나 펀더멘탈보다 기대감이 반영돼 있기 때문에, 아무래도 투자 심리가 악화된 것 같다”며 “전반적으로 투자 심리가 안 좋은 상황에서 금융감독원의 바이오 업종에 대한 테마감리 등 악재가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바이오주의 영향으로 코스닥시장의 부진도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영환 KB증권 연구원은 “코스닥은 수출주보다 내수ㆍ소비주 비중이 큰데 중국 입국자 수가 생각처럼 빨리 회복하지 않는다는 불안감이 커져 있다”고 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도 “최근 기관과 외국인은 실적 호전주와 낙폭과대 대형주 위주로 매매하고 있다”며 “시장 전반이 함께 움직이는 장세는 당분간 나타나기 힘들어 코스닥 시장 역시 호전되기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코스닥 시장의 반등조건으로 무엇보다 시총 비중이 큰 바이오주의 안정을 꼽는다.
특히, 바이오주의 회계 이슈가 마무리 돼야 변동성이 줄어들 것이란 분석이다.
금감원은 지난 4월 제약ㆍ바이오 상장사에 대해 테마감리에 착수했다. 이후 3개월이 지난 현재 까지도 구체적인 감리 결과가 나오지 않아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금감원이 테마감리 중인 바이오기업은 당초 알려진 10곳보다 많은 15곳 안팎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월부터 외국계 증권사를 중심으로 일부 바이오 상장사의 R&D(연구개발) 비용 자산화 비중이 70%를 초과해, 글로벌 평균보다 지나치게 크다는 지적이 나왔다.
신현준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3개월동안 제약 바이오 업종의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되면서 주가수익률도 시장 대비 부진했다”며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한 증선위 결정 이후에도 제약 바이오 산업의 연구개발비 처리 이슈에 대한 특별감리가 우려되는 등 산업 전반에 걸친 단기간에 회복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나래 기자/ticktoc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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