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호랑이’ 금감원장, 은행들은 ‘전전긍긍’
뉴스종합| 2018-07-20 11:17
윤석헌-시중 은행장, 23일 상견례
종합검사 부활 등 예고에 초긴장


금융계에서 ‘호랑이’로 통하게 된 윤석헌<사진> 금융감독원장이 오는 23일 시중 은행장들과 첫 상견례를 한다. 금융권을 떨게 한 ‘종합 검사 부활’을 예고한 윤 원장을 만나는 은행장들은 긴장 상태다. 대출금리 부당 산정 등 ‘사건’이 연이어 터진 와중인 점도 부담이다. 단순히 ‘훈훈한’ 상견례가 되진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윤석헌 원장은 23일 은행연합회 이사회 직후 시중 은행장들을 만난다. 윤 원장 취임 이후 첫 공식 만남이다. 연합회의 정회원인22개 은행장들이 거의 참석할 예정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덕담이 오가는 가벼운 상견례 자리일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속내는 그렇지 못할 이슈들이 겹친 상황이다. 우선 대출금리 산정 오류 사건으로 은행을 바라보는 금감원과 대중의 시선이 싸늘하다. 하나ㆍ한국씨티ㆍ경남은행에 이어 최근엔 지방은행에서도 금리산정이 잘못된 사례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윤석헌 원장은 지난 9일 발표한 금융감독혁신과제에서 대출금리 산정 오류 관련 경영진 책임을 물을 수 있도록 제재근거를 마련하겠다고 공언했다. 당시 그는 소비자보호 차원에서 ‘금융사들과의 전쟁’을 거론해 금융계를 바짝 긴장케 했다. 아울러 오는 4분기부터 금융사엔 ‘공포의 대상’인 종합검사를 실시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취임 이후 대외 활동을 자제하며 로우키(low key)행보를 보였던 윤 원장의 혁신안은 업계에 그를 ‘호랑이’로 인식시켰다.

은행업계 관계자는 “종합검사 부활이나 지방은행에서 줄줄이 터진 부당금리 사태로 인해 (금감원장과의 만남)이 부담이긴 하다”며 “이렇게 일이 진행될 줄은 몰랐다”고 했다. 그는 “은행장들이 먼저 그런 이슈로 얘길 먼저 꺼낼 순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금감원 관계자는 “은행업계 쪽에서 이번 간담회 어젠다에 대해 얘기한 건 없다”며 “원장님이 최근 일어난 일들 여러가지를 포함해 말씀하실 것 같다”고 했다.

윤석헌 원장은 앞서 지난 12일 증권사 사장들을 만나선 삼성증권 배당사고를 예로 들며 내부통제 혁신 TF 마련 등 ‘센’ 발언을 내놓았다.

도현정ㆍ문영규 기자/kate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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