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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바로 알기] 낯설음? 낯섬? 낯섦?
라이프| 2018-07-20 13:36
[헤럴드경제=조현아 기자] “여름이 되니 발뒤꿈치가 거친 게 뭘 좀 발라야겠다.”
“평소 피부에 관심 없던 네가 그런 말을 하니 낯설은 느낌이 드네.”

일상에서 자주 쓰는 말이지만 위의 대화에는 비표준어가 있습니다.

‘낯설은 느낌’ 중 ‘낯설은’은 ‘낯선’으로 바뀌어야 맞는 말입니다.
이는 형용사 ‘낯설다’의 어간 ‘낯설-’에 관형사형 어미 ‘-ㄴ’이 붙을 때 ‘ㄹ’이 탈락하며 ‘낯선’이 되는 것으로, 용언(형용사, 동사)의 어간 마지막 글자가 자음 ‘ㄹ’인 경우 소리를 부드럽게 이어주는 매개모음 ‘-으’를 쓰지 않고 ‘ㄹ’이 탈락했기 때문입니다.

위의 대화 중 ‘거친’도 ‘거칠다’의 어간 마지막 음운이 ‘ㄹ’이므로 탈락하며 ‘거친’으로 활용된 것이죠.

비슷한 예로 ‘날다’에 관형사형 어미가 붙으면 ‘ㄹ’이 탈락해 ‘나는’이 됩니다. 그러므로 ‘날으는’은 틀린 말입니다.

그러나 ‘푸르다’의 경우 ‘푸른’만을 인정해오다가 지난 2015년 12월 국립국어원에서 ‘푸르른’도 표준어로 인정해 예외 규정이 됐습니다.

또 다른 활용법으로는 명사형으로 활용될 때 용언의 마지막 음운이 ‘ㄹ’일 경우 명사형 어미 ‘-ㅁ’이 어간에 붙을 때에는 탈락되지 않고 ‘-ㄹㅁ’으로 활용돼 ‘낯섦’ ‘거칢’ 등으로 쓰입니다.

같은 예로 ‘줄다’의 명사형도 ‘줆’으로 쓰는 것이 맞는 표현입니다.

또 ‘빠르다, 예쁘다, 행복하다’처럼 받침이 없는 낱말의 경우도 어간에 명사형 어미 ‘-ㅁ’이 붙어 ‘빠름, 예쁨, 행복함’ 등으로 활용됩니다.

한편 ‘찾다, 많다’처럼 받침이 있는 낱말 어간에 명사형 어미 ‘-ㅁ’이 붙을 경우, 매개모음 ‘-으’를 넣은 ‘-음’의 형태가 들어가 ‘찾음, 많음, 빠름’ 등의 형태로 쓰입니다.

표준어는 많이 써보고 활용해봐야 눈에 익어 헷갈리지 않습니다. 평소 준말이 많은 인터넷용어보다는 표준어를 생활화하는 습관이 필요하겠죠?

jo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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