꼼짝하기 힘든 폭염, 배달서비스만 ‘폭주’
기사입력 2018-08-10 11:24 작게 크게

그래픽=이은경/pony713@heraldcorp.com

주부들 “가스불 켜기 겁나요”…전화로 해결
직장인들도 사무실 ‘콕’…배달·간편식 즐겨

대행업체 바로고 7월 콜수 작년보다 64% 
배달의민족도 지난달 2000만건 돌파 신기록

#. 워킹맘 김설아(39) 씨는 2주 전부터 ‘주방파업’을 선언했다. 이유는 폭염 때문이다. 김 씨는 “올 여름은 가스불 켜기도 겁날 정도로 더워 요리를 할 엄두가 나지 않는다”며 “그 어느 때보다 배달음식과 가정간편식을 애용하고 있다”고 했다.

#. 직장인 정민규(35) 씨는 요즘 점심시간에도 사무실을 지킨다. 정씨는 “날이 더워 잠깐 걷는 것도 힘들고 사람들 사이에 부대끼기도 싫다”며 “요즘은 배달음식이 다양해 새로 생긴 맛집 메뉴를 공략해 동료들과 즐기고 있다”고 했다.

이처럼 폭염에 지친 소비자들이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배달음식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배달대행 서비스 업계는 기온이 늘어날수록 증가하는 콜(주문)에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10일 배달대행업체 ‘바로고’에 따르면 지난 7월 전체 콜 수는 작년 같은기간 보다 64% 증가했다. 지난해 7월 165만건이었던 콜 수는 올해 같은기간 270만건으로 폭증했다. 바로고는 KFC, TGIF, 놀부, 롯데리아, 파리바게뜨, 배스킨라빈스 등의 홈서비스를 대행하는 곳이다.

바로고에 따르면 7월 둘째주 56만건이던 콜 수는 셋째주에는 58만건으로 늘었고 넷째주에는 66만건으로 13.8% 뛰어 올랐다. 폭염이 절정이던 8월 첫째주는 67만건으로 여름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바로고 관계자는 “날씨가 유독 춥거나 더운 날은 콜 수가 늘어나는 편”이라며 “올해는 기록적인 폭염의 영향을 받아 주문량이 유독 크게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했다.

실제로 서울 한낮 기온이 40도까지 치솟았던 지난 1일에는 평일임에도 9만3000콜을 기록했다. 기존에 주말 최고 수준 주문량이다. 39도를 웃돈 지난 주말(4~5일) 주문량은 22만1000건에 달한다. 역대 최고의 주말 콜 수다. 바로고는 폭염이 이어지고 있는 날씨를 감안해 8월 전체 콜 수가 320만건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배달앱 ‘배달의민족’은 지난달 주문 건수가 2000만건을 돌파했다. 2000만건은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이 올해 목표로 잡은 월평균 수치다. 특히 7월 셋째주부터 한반도를 공습한 폭염은 배달의민족 주문수를 끌어올렸다. 서울 낮 최고기온이 35도를 넘어서면서 7월 넷째주 주말 배달의민족 주문수는 둘째주보다 17% 증가했다.

배달앱 ‘요기요’ 역시 마찬가지다. 요기요의 경우 지난달 주문수가 가장 많은 날은 지난달 22일로, 서울 낮 최고기록은 38도에 달했다. 2주 전인 8일과 비교해 이날 주문수는 21% 늘었다. 서울 낮 최고기온이 38.3도를 기록한 31일 주문수는 평일이었지만 전주보다 10% 증가했다.

빙수를 전문으로 하는 ‘설빙’의 배달 서비스도 여름 제철을 맞아 바빠졌다. 4월 시작한 설빙 배달 서비스는 7월 넷째주 매출은 전체 판매량의 7.5%까지 늘었다. 제철과일을 활용한 빙수 점유율도 눈에 띈다. 대표 여름과일인 메론을 활용한 메론 빙수 3종과 애플수박을 활용한 ‘리얼통통수박 설빙’ 판매는 전체의 4분의1 가량을 차지하며 인기를 끌었다.

업계 관계자는 “지속되는 폭염으로 집캉스ㆍ호캉스를 즐기는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배달 음식수요가 큰 폭으로 늘고 있다”면서 “1인 가구, 맞벌이 부부가 늘고 편의성을 중시하는 소비행태가 확산되면서 전체 배달 시장 규모도 매년 증가세를 기록하는 중”이라고 했다.

김지윤 기자/ summ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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