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픔은 보듬고 흥은 더하는…국악의 매력
기사입력 2018-08-10 11:32 작게 크게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 기념공연 ‘소녀를 위한 아리랑’ 중 국립국악고등학교의 ‘강강술래’ [제공=국립국악원]

국립국악원 ‘소녀를 위한 아리랑’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 기념공연
춤·노래·연주·굿으로 한서린 삶 위로

서울돈화문국악당 ‘가면희’
국가무형문화재 23가지 ‘탈춤’ 집중조명
100여개 탈, 신명나는 ‘놀음의 장’ 선사


서양음악에 익숙한 귀에 우리음악은 ‘껄끄럽다’. 매끄럽게 넘어가는 것이 아니라 마디마디 옹이지고 흔들리는 음악은 끊어질듯 끊어질듯 그 소리를 계속 이어간다. 국악의 매력은 그 ‘거친’소리가 사람의 감성에 직접 호소한다는 점이다. 한국의 문화적 맥락을 전혀 모르는 외국인들도 판소리나 국악공연을 들으며 눈물을 쏟는 이유다. 과거의 아픔을 위로하고 지친 현대인에겐 한판 신명을 일으키는 국악공연이 서울 주요 공연장에서 열린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위로하는 ‘소녀를 위한 아리랑’=8월 14일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이다. 올해 처음으로 국가 기념일로 지정됐다. 1991년 8월 14일 고(故)김학순 할머니가 위안부 피해 문제를 세상에 알린지 27년만이다.

국립국악원(원장 임재원)과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이사장 손혜리)는 오는 14일 ‘소녀를 위한 아리랑’을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공연한다.

공연은 할머니들이 소녀시절 꿈꾸었던 작은 소망에서 시작한다. 어린날의 기억을 국립국악고등학교 학생들이 ‘꿈꾸는 소녀 <강강술래>’로 표현한다. 이어 국립국악원 민속악단이 ‘넋풀이’, ‘구음시나위’를 연주하고 국립민속국악원 안무자 복미경의 ‘살풀이춤’으로 민족의 슬픔을 표현한다. 동해안별신굿보존회에선 ‘초망자굿’을 올려 이미 고인이 돼버린 할머니들의 넋을 위로한다.

마지막순서인 ‘다시 아리랑’에선 국립국악원 창작악단의 국악관현악과 함께 소리꾼 김용우와 김나니가 중국 연변에서 전승되는 ‘기쁨의 아리랑’,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의 삶을 담은 ‘어느 할머니의 극락’을 노래한다.

또한 각 프로그램 사이에는 할머니들이 직접 그린 그림과 위안부 문제를 알리기 위한 그동안의 노력들이 담긴 영상도 상영된다. 영화 ‘귀향’의 조정래 감독이 참여했다. 나눔의 집에서 생활하는 할머니의 모습들이 담긴 이승현 감독의 다큐멘터리 영화 ‘에움길’의 영상도 함께 소개된다.

국립국악원 관계자는 “아픈 과거를 무겁고 슬픈 내용으로 구성하기보다, 소녀시절 꽃다운 꿈을 품었던 작은 소망을 이번 공연을 통해 이뤄드릴 수 있도록 밝고 희망찬 내용으로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돈화문국악당 기획공연 ‘가면희’[제공=세종문화회관]

▶음악과 춤이 어우러진 놀이판 ‘가면희’
=서울돈화문국악당(예술감독 김정승)은 기획공연으로 탈춤을 집중 조명하는 ‘가면희’를 8월 8일부터 19일까지 2주간 선보인다.

국가무형문화재로 각 지역에서 전승되고 있는 23가지 탈춤이 무대에 오른다. 강령탈춤, 봉산탈춤으로 유명한 황해도 지역 탈춤부터 함경도 북청사자놀음, 경기지방 양주별산대놀이, 영남 고성오광대 보존회가 차례로 공연한다. 100여개 탈이 무대에 올라 춤과 재담으로 관객을 한바탕 신명 놀음의 장으로 유도한다.

전통탈춤은 물론 이를 기반으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젊은 탈꾼 허창열, 이주원, 김태호, 박인선, 김지훈, 민현기, 김재민의 무대도 눈여겨볼만 하다.

서울돈화문국악당 관계자는 “기획공연 ‘가면희’를 통해 가무악 총체예술인 탈춤의 새로운 가능성을 조명하고, 다채롭고 화려한 전통 탈춤의 정수를 맛볼 수 있을 것”이라며 “전통 탈춤이 가진 깊은 소리의 맛, 한과 신명, 그리고 아름다운 몸짓, 다양한 빛깔의 전통춤을 만날 수 있는 기회”라고 전했다. 공연은 8월 8일부터 19일까지 수, 목, 금요일엔 저녁 7시 30분, 주말과 공휴일엔 오후 3시에 만나볼 수 있다.

이한빛 기자/vick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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