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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드인터뷰]리얼리티매직 김성균 대표 “기술력 바탕 아시아 최고 VR게임 개발 자신”
게임세상| 2018-08-10 18:48


- 실시간 온라인 대전 시스템 기반 VR e스포츠 시장 도전

"지난해가 VR(가상현실) 아케이드게임 개발력을 인정받은 한 해였다면, 올해는 확실한 성과를 바탕으로 VR산업 가능성에 대한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꾸고 싶습니다."
국내 VR게임 전문 개발사인 리얼리티매직이 자사 강점인 뛰어난 기술력과 그동안 쌓아온 VR 아케이드 시장 노하우를 발판삼아 아시아 대표 VR게임 개발사 도약을 노린다. 김성균 리얼리티매직 대표는 자사 대표 콘텐츠 '인피니트 파이어'와 '슈퍼퐁', 그리고 '스페셜포스 VR: ACE'를 비롯해 드래곤플라이와 공동 개발한 VR게임 라인업을 앞세워 국내외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특히 김 대표는 VR 아케이드 사업에서 성공하기 위한 차별화 전략으로 실시간 온라인 대전 시스템을 손꼽았다. 이에 기획단계에서부터 매장을 방문하는 고객들을 타깃으로 한 고퀄리티 VR게임 콘텐츠와 리텐션(재방문율)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오프라인 이벤트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를 통해 창업 초기부터 겪은 시행착오를 바탕으로 올해는 국내외 VR 아케이드 시장에서 개발력 입증과 매출 성과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각오다.
 



김성균 리얼리티매직 대표는 17년 가량 PC와 온라인ㆍ콘솔ㆍ모바일 등 대부분의 메이저 플랫폼에서 게임을 개발해온 베테랑이다. 과거 웹젠에서 '헉슬리 온라인'의 Xbox 버전 개발 프로젝트 팀장을 역임하면서, 테크니컬 아트디렉터로 근무하던 장학준  現 리얼리티매직 부대표와 인연을 맺었다.
이후 각자 다른 길을 걷던 두 사람은 지난 2016년 VR시장에 대한 가능성을 찾아 다시 마주하게 된다. 이들이 주목했던 시장은 다름 아닌 VR 아케이드 산업. 당시 VR 테마파크라는 단어도 생소했으나, 오프라인 매장 전용 VR게임의 가능성을 발견한 김 대표와 장 부대표는 서로의 실력에 대한 확신을 바탕으로 본격적인 VR게임 개발에 뛰어들게 된다.

함께 체험하는 게임 '초점'
물론 리얼리티매직 역시 다른 VR게임 개발사와 마찬가지로 시작이 순탄치만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기존 PC게임과 유사한 그래픽 기술과 최적화 노하우를 활용하나, 이를 VR로 풀어낼만한 방법에 대해서는 고민이 많았다. 
이에 김 대표는 데뷔작 '인피니트 파이어'를 개발하며 VR게임의 본질인 '함께하는 체험'에 집중해 답안을 모색했다. 언리얼 엔진에 대한 장 부대표의 노하우를 활용해 단시간 내에 콘텐츠 퀄리티를 향상시켰고, 오프라인 고객들의 취향을 고려해 하드코어한 게임성을 추구하면서도 아트 스타일이나 콘텐츠 요소 등에서 캐주얼한 매력을 더했다.
이 과정에서 UㆍI나 UㆍX에 대한 많은 시행착오도 경험했다. VR을 처음 접한 고객도 설명만 들으면 바로 플레이할 수 있도록 복잡한 화면 구성은 배제하고 직관적인 UㆍI를 구현해나갔다. 조작성 측면에서도 어려운 방식 대신 몸을 쓰는 즐거움의 비중을 높였다. 여기에 슈팅게임의 핵심인 에이밍(조준) 역시  크로스헤어 대신 레이저사이트를 추가함으로써 VR 특유의 몰입감 개선과 대전 욕구를 자극하는 적절한 난이도 밸런싱에 성공했다.
이후 차기작인 VR 스포츠게임 '슈퍼퐁'에서도 리얼리티매직은 함께 하는 즐거움을 강조했다. 김 대표와 장 부대표의 세심한 타깃팅 전략이 적중한 성과는 놀라웠다. 현재 '인피니트 파이어'와 '슈퍼퐁'은 입점 매장 내 단일 어트랙션 중 Top3를 유지 중이며, 이를 바탕으로 다수의 국내외 VR 테마파크 사업자들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탄탄한 사업 파트너와 '맞손'
특히 지난해 성과를 바탕으로 리얼리티매직은 올해 7월 국내 중견 게임사인 드래곤플라이와 벤처캐피탈(VC)인 스틱인베스트먼트로부터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그동안 고퀄리티 VR게임 콘텐츠를 개발을 위한 노력해온 리얼리티매직 임직원의 노력이 거둔 성과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확보한 자금을 바탕으로 보다 높은 퀄리티를 자랑하는 차세대 VR게임 개발에 투자하고, VR 아케이드 사업 발전을 위해서도 많은 역할을 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이번 투자를 바탕으로 리얼리티매직은 드래곤플라이가 보유한 다수의 IㆍP를 활용해 VR게임 공동개발을 진행할 계획이다. 특히 양사는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는 양질의 VR 아케이드 게임 개발을 위해 두터운 신뢰관계 위에서 자유로운 커뮤니케이션을 나눈다는 방침이다.
가장 먼저 리얼리티매직과 드래곤플라이가 선보일 VR 아케이드 게임은 바로 '스페셜포스 VR: ACE'다. 이 게임은  지난 4월 '서울 VRㆍAR 엑스포 2018' 현장에서 현실적인 총기 구현과 뛰어난 게임성으로 관람객들의 호평을 얻었으며, 그 뒤로 'GDF  2018'과 '부산 VR 페스티벌 2018'에서도 흥행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이에 올 여름 동대문에 개장 예정인 '일루션월드 VR 테마파크'외에도 드래곤플라이와 함께 추진 중인 'VR MAGIC PARK'를 비롯한 다양한 VR 테마파크 입점이 예상되고 있다.
 



VR e스포츠 '확장'
이와 함께 리얼리티매직이 노리는 다음 시장은 바로 VR e스포츠다. 다만 김 대표는 현재 VR 아케이드 시장의 특성에 적합한 콘텐츠가 여전히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집에서 PC로 장시간 즐기는 VR게임과 오프라인 매장에서 즐기는 VR 아케이드게임은 기획 단계에서부터 접근방식이 달라야한다는 이야기다. 또한 VR 아케이드 매장은 친구나 연인과 방문하는 만큼, 다수가 함께 즐길 만한 콘텐츠와 랭킹전ㆍ지역대회 등 도전 욕구를 자극할 만한 오프라인 이벤트와 접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스페셜포스 VR: ACE'와 같은 VR 아케이드 전용 FPS게임의 오프라인 이벤트를 위해 최대 8인에서 16인이 동시에 참여할 수 있는 멀티플레이 기능 지원을 추진할 방침이다. 또한 올 하반기 출시 예정인 '인피니트 파이어' PC 버전에도 빠른 매치 메이킹과 실감나는 전투, 랭킹 경쟁 등을 담은 실시간 온라인 대전 시스템을 채택, 기존 VR FPS에서 경험할 수 없었던 진정한 멀티플레이 경험을 제공한다는 각오다.
"지금까지 국내 VR 아케이드게임 시장에서 자사의 강점인 기술력과 개발력을 인정받는데 집중했다면, 앞으로 실제 오프라인 매장에서 확실한 매출 성과를 기록하는 단계로 넘어갈 계획입니다. 또한 독일 게임스컴이나 일본 도쿄게임쇼 등 해외 게임전시회 출품을 통해 적극적으로 리얼리티매직을 알림으로써, 올해 아시아에서 가장 뛰어난 VR게임 개발사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Side Story-VR에 최적화된 글로벌 IㆍP 발굴 '지속'
 



김성균 리얼리티매직 대표와 장학준 부대표는 향후 중요한 사업비전 중 하나로 양질의 IㆍP 확보를 손꼽았다. 현재 VR게임 개발사 중에서도 가장 많은 수준의 IㆍP를 보유하고 있고, 자체 개발 혹은 공동개발 콘텐츠를 통해 VR게임으로 최적화하는 노하우를 찾았기 때문이다.
특히 김 대표와 장 부대표는 게임 외에도 일반적인 고객에게 친숙한 영화나 미드 IㆍP의 성공 가능성을 높게 점쳤다. VR이 사용자를 가상현실로 데리고 가는 경험인 만큼, 몰입도가 높은 세계관과 전 세계적인 유저 베이스를 바탕으로 보다 빠르게 시장 확장을 도모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이에 리얼리티매직은 앞으로 '아바타'나 '워킹데드', '왕좌의 게임'와 같은 작품을 VR게임으로 개발하고 싶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Profile
● 카이스트 전산 학사
● 카이스트 경영학 석사 (MBA)
● 카이즈스튜디오 대표 : 'GEARS' 개발
● 디지털드림스튜디오 리드프로그래머 : Xbox '화이트스톰' 엔진 개발 
● 웹젠 프로그램 팀장 : '헉슬리온라인' 개발
● 블루사이드 게임엔진 PM : '킹덤언더파이어2' 개발
● 이노스파크 이사 : '드래곤프렌즈', '트렌디타운' 등 SNG 다수 개발
● 現 리얼리티매직 대표
정우준 기자 ga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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