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여름날②] “비마저 뜨거웠다”… 뜨거운 빗물 내리는 이유 왜?
기사입력 2018-08-11 12:59 작게 크게
-빗방울도 따뜻…청량감 대신 찝찝

-더운공기 두개가 만나 빗물 형성한 탓

-차가운 비보다 ‘온도 하락’ 효과 낮아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어? 소나기가 뜨거워.”

지난 9일 서울, 일행과 길을 걷다 비를 맞은 직장인 김모(29) 씨는 기분이 상했다. 굵은 빗방울이 짧게, 단시간 내린 소나기가 따뜻하게 느껴진 탓이다.

‘청량감’을 줄 것으로 기대됐던 비였는데, 맞고나서 찝찝한 기분이 들었다. 잠깐 내려 거리를 적셨던 빗물은 금새 말랐고, 거리는 다시금 건조해졌다.

연일 35도 내외를 웃도는 더운 날씨가 계속되는 상황 속에서 잠깐씩 떨어진 빗방울 또한 시민들의 더위를 식혀주지 못하고 있다. 

9일 서울 이화여대 캠퍼스에서 비가 내리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지난 6일과 10일, 폭우가 내렸던 영동과 호남 등 지역은 논외다. 이외 소량의 비가 내린 지역에서는 되레 따뜻한 비가 내리는 상황이 발생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한반도를 채운) 습하고 따뜻한 공기에 북쪽에서 내려온 건조하지만 따뜻한 공기가 부딪치면 그런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일반적인 상황처럼 덥고 차가운 공기가 많나지 않더라도, 습도가 다른 두 공기가 부딪칠 때 강수대가 발달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거듭 더운공기가 몰려오며, 폭염이 지속되는 한반도의 현재 상황을 잘 보여주는 상황인 셈이다.

7월 중순 이후 한반도 폭염에 영향을 준 것은 기단 상층부의 건조한 티베트 고기압과, 하층부의 습한 북태평양 고기압이다.

뜨거운 빗물은 더위를 식히는 데도 도움이 되질 못한다.

빗방울이 떨어지면 주변 온도는 낮아진다. 온도가 높은 모래마당에 뿌려진 물이 수증기로 변할 때 열을 빼앗는 것처럼, 내려진 빗물이 증발하는 과정에서 더위가 한풀 꺾인다.

하지만 보통 차가운 비보다 온도가 높은 ‘뜨거운’ 빗물로 비가 내린 뒤에도 온도가 쉽게 내려가지 않는다.

14호 태풍 야기 경로. [제공=기상청]



기상청은 앞으로도 따뜻한 비가 계속 내릴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13일 이후 한반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는 14호 태풍 야기가 더운 성질의 바람을 갖고 북상중이기 때문이다.

이에 기상청은 ”양이나 강도가 다를 수는 있지만, (태풍이 비를 유발할 경우) 따뜻한 비가 올 가능성이 많다“면서 ”태풍은 남쪽의 따뜻한 공기를 가지고 올라오기 때문“이라고 했다.

태풍이 온 뒤에도 더운 날씨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이 내놓은 20일까지의 예보는 서울 기준으로 기온이 34도를 넘나드는 날씨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봤다.

기상청 관계자는 ”중간에 일시적으로 기온이 떨어질 수는 있더라도 앞으로 한동안 폭염기조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zzz@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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