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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차 교통위반이 더 많다?…‘부자가 더 반칙’ 실험으로 입증”
뉴스종합| 2018-08-14 10:17
UC버클리대 연구팀, 부자 특권층 도덕성 연구
교차로-횡단보도 등서 차종별 운전자 행태 분석
벤츠운전자가 저가 혼다차 보다 교통위반 4배
미국 사회 불평등 심화...국가와 민주주의에 영향


[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부자와 권력자들이 거짓말이나 사기, 도둑질에 더 능하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13일(현지시각) 워싱턴포스트(WP)는 UC 버클리대의 심리학 교수 대처 켈트너(Dacher Keltner) 박사 연구팀이 부자와 부패한 권력자들의 도덕성에 관한 행동을 연구한 결과를 소개했다.

금융 사기 및 세금 탈루 혐의가 드러난 폴 매너포트 전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 선거대책본부장과 측근인 릭 게이츠, 주식투자에서 내부자 거래로 부당이익을 취득한 크리스 콜린스(공화) 하원의원 등 부자와 권력자들의 불법행위가 최근 언론을 도배하고 있는 가운데 실제 연구 결과에서도 이같은 상관관계가 드러났다고 WP는 전했다.

켈트너 박사 연구팀은 차량이 많은 교차로에서 차종별 운전자들의 행동을 분석한 결과를 소개했다.

이에 따르면 최신 모델의 고급 메르세데스 벤츠가 저가의 구형 혼다 자동차보다 교통 법규 위반율이 4배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횡단보도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저가 차량일수록 횡단보도 정지선을 잘 지켰고, 고가 차량은 이를 무시하는 비율이 더 높았다.

켈트너 박사는 수십년동안 부자와 권력자, 특권층을 연구한 전문가다. 그는 “매너포트나 콜린스 등의 사건은 안타까운 일이지만 놀랄만한 일은 아니다”면서 “연구결과에서도 권력은 인류가 가장 믿을만한 규율임이 입증됐다”고 말했다.

그는 “부와 특권이 법률보다 위에 있다는 생각을 하게 만들고 이들을 특별한 사람인양 착각하게 만든다”고 지적했다.

WP는 부자와 도덕성의 상관관계는 다른 연구 결과에서도 입증된 바 있다고 말했다. 자선행위에서도 가난한 사람이 중산층이나 고소득자보다 자신의 소득 대비 더 많은 돈을 기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콜럼비아 경영대학원의 아담 갈린스키(Adam Galinsky) 사회심리학과 교수는 권력과 인류 행동의 상관관계를 연구한 논문에서 “일부 권력자들은 이타주의와 사회공익의 목표치를 높이기도 하지만 더 많은 권력자들은 자신을 위해 권력을 사용한다”고 지적했다. 권력이 사회의 제약을 없애주면서 자신의 욕망에 따라 행동하기 쉽다는 이유에서다.

마이클 크라우스 예일대 사회심리학자도 “미국에서 사회 불평등이 갈수록 심각해진다. 부자들의 도덕성에 사회적 관심이 필요하다”면서 “부자나 권력자들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이 더 크기 때문에 국가 전체와 민주주의 발전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주장했다.

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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