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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연은 “트럼프 관세폭탄, 美 수출둔화로 이어질 것”
뉴스종합| 2018-08-14 15:35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中 수입관세 낮추고 美시장 점유율 확대”


[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폭탄’이 미국의 수출 둔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이 13일(현지시간) 경고하고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각종 관세 조치의 근거로 ‘무역적자 해소’를 내걸고 있지만, 이런 방식은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안 된다는 설명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뉴욕 연은의 경제학자인 메리 아미티는 이날 발간한 보고서에서 “관세의 최종적인 결과는 수입과 수출이 모두 줄어들어 무역적자가 거의 개선되지 않는다는 것”이라며 “교역 상대국의 보복관세를 불러일으킬 뿐만 아니라 미국 기업이 제품을 생산하는 데 드는 비용이 늘어 세계 시장에서의 제품 경쟁력도 저하된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지난 2001년 중국이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한 뒤 수입 관세를 낮췄던 것을 사례로 들었다. 지난 2000~2006년 중국은 평균 수입관세를 15%에서 9%로 낮췄다. 이 과정에서 수입·수출은 동시에 증가했다. 당시 중국에서는 다른 개혁적인 조치들이 함께 나타나 관세 변화만이 수출 증가를 이끈 것은 아니었다. 다만, 중국 기업들은 낮아진 관세를 통해 생산 비용을 줄이고 생산성을 높여 가격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 미국 시장에서 점유율 확대도 꾀하게 됐다.

아미티는 “한 국가가 관세를 높이면 수입뿐만 아니라 수출도 줄어들 수 있다는 게 중국의 경험을 통해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주요 업체들이 수입품에 의존해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는 점도 고려 사항이다. 이들 기업이 관세에 따른 타격을 피하기 위해 원료·부품 공급 업체를 국내 기업으로 바꾸면 생산비용도 그만큼 늘어난다. 아미티는 “수입에 의존하는 미국의 수출업자들은 바로 타격을 입는다”며 “다른 나라의 보복관세로 인한 수출 비용을 고려하기도 전에 이런 일이 나타날 것”이라고 했다.

y2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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