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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 크루그먼, 터키에 경고 “1998년 아시아 덮친 외환위기 비슷”
뉴스종합| 2018-08-14 17:42
[사진=게티이미지]
[헤럴드경제=이슈섹션]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 교수가 터키 금융위기가 1998년 아시아를 덮쳤던 외환위기와 유사하다고 지적했다.

13일(현지시간) 크루그먼 교수는 자신의 트위터에 “터키 금융위기는 1998년 인도네시아, 태국, 아르헨티나에서 발생했던 위기를 재연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터키의 위기는 무지한 독재자가 (국가를) 운영하면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보여준다”며 “에르도안 대통령은 무슨 일을 해야 할지 전혀 모르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외국 대출기관이 한 국가를 매력적인 투자처로 인식하면, 엄청난 해외자본이 수년간에 걸쳐 유입된다”면서 “그러면 국가의 부채는 자국 화폐가 아닌 외국 화폐로 표시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어떤 이유로든 해외 대출이 중단되는 일이 발생하면 그동안 쌓아온 외화부채가 경제를 죽음의 소용돌이 속으로 몰고 들어간다”고 말했다.

터키의 외화부채는 총 4600억달러로 GDP의 55%에 해당한다. 하지만 리라화가 사상 최저치 수준으로 계속해서 하락하면서 외화부채 비율이 급격히 늘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20년전 아시아를 덮친 금융위기와 맞먹는 충격파를 예상했다.

크루그먼 교수는 또 “패닉으로 인한 자본 유출을 막고, 일부 외화부채 상환을 거부하는 등 임시 자본통제를 통해 부채 비율 증가를 막아야한다”면서 “위기가 지나고 나면 지속 가능한 재정정책을 수립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나 현 터키 정부가 그럴 의지와 여력이 없을 가능성이 있다고 냉소적으로 내다봤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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