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백원우 비서관, 특검 조사 8시간 만에 귀가
뉴스종합| 2018-08-15 17:27
백원우 청와대 민정비서관이 15일 오전 서울 강남구 특검 사무실로 향하다 취재진 질문을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드루킹과 접촉한 경위 등 조사


[헤럴드경제] 청와대 차원에서 ‘드루킹’ 김동원 씨에 대한 대응을 주도했다는 의혹을 받는 백원우 청와대 민정비서관이 허익범 특별검사팀의 조사를 받았다.

특검은 휴일인 15일 오전 9시 백 비서관을 참고인으로 소환해 어떤 경위로 드루킹 일당을 접촉했는지 등을 물었다. 백 비서관은 오전 8시 45분 출석해 오후 2시 50분까지 신문을 받고, 조서 검토를 마친 뒤 4시 45분께 조사실을 나왔다.

대기하던 취재진은 “드루킹의 댓글 조작을 알고 있었는지”, “드루킹 최측근 도모 변호사와 어떤 대화를 나눴는지” 등을 질문했지만 백 비서관은 “성실히 잘 조사를 받았다”고만 답하고 차량에 탑승했다.

백 비서관은 올해 2월 말 당시 국회의원이던 김경수 경남도지사로부터 “드루킹으로부터 반(半) 협박을 받고 있다”는 취지의 도움 요청을 받았다. 김 씨가 김 지사의 당시 보좌관 한모 씨에게 500만 원을 건넨 사실을 거론하며 도 변호사를 오사카 총영사에 임명해달라고 집요하게 요구한다는 내용이었다.

백 비서관은 이후 김 씨가 3월 21일 오전 9시 경찰에 체포되자마자 1시간 만에 도 변호사에게 전화를 걸어 만남을 제안했고 28일 도 변호사를 청와대로 불러 대화를 나눴다. 민정수석실에서 사정기관을 총괄하는 백 비서관이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인 김 지사를 돕기 위해 권한을 남용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또 백 비서관이 드루킹 일당의 댓글 작업을 알고 이들을 회유하기 위해 부적절한 제안을 했을 수 있다는 의심도 나오고 있다. 만약 백 비서관이 드루킹 일당의 댓글 조작을 알고 있었다면 김 지사가 이를 몰랐다는 주장도 설득력을 잃는 상황이다. 다만 백 비서관은 이날 특검에서 모든 의혹을 부인하는 입장을 피력했을 것으로 추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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