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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은행 ‘빚잔치’에 상반기 이자이익 사상최대, 20조원 육박
뉴스종합| 2018-08-16 07:03
[자료=금융감독원]
빚잔치에 웃는 은행
이자이익 19.7조원, 2011년 이후 최대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국내은행들이 올해 상반기 중 이자수입으로 벌어들인 돈이 사상최대 규모로 나타났다. ‘빚 내기’의 일상화로 가계부채는 지속 늘어가고 있고 금리는 상승기에 접어들면서 은행들의 이익규모도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반면 비이자이익은 대폭 감소해 은행들의 수익창출 능력이 여전히 이자수입에 집중돼있음을 드러냈다.

금융감독원이 16일 발표한 국내은행 영업실적에 따르면 올 상반기 국내은행들의 이자이익은 19조7000억원으로 집계 이후 사상최대를 기록, 20조원 문턱을 코앞에 뒀다.

지난 2011년 상반기 19조4000억원을 달성한 이래 8년 여 동안 깨지지 않던 기록이다.

당시 정점을 찍었던 은행들의 이자이익은 이후 2014년 상반기까지 4년 연속 감소세를 보였으나 부동산 시장이 서서히 고개를 들기 시작하던 2016년 상반기부터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2016년 상반기는 17조원으로 전년도 같은기간(16조5000억원)보다 3.03% 가량 상승했고 지난해 상반기는 18조원으로 5.88%의 증가폭을 보였다.

올해는 1조7000억원 늘어나 9,44% 증가하며 계속 상승폭을 키우고 있다.

금감원은 “대출채권 등 운용자산이 6.0% 증가한 가운데 순이자마진(NIM)이 0.06%포인트 상승한데 따른 것”이라며 “금리상승기에 예대금리차이가 확대되면서 올 상반기 중 NIM 또한 전년 동기(1.61%) 대비 소폭 개선된 1.67%를 기록했다”고 진단했다.

은행들의 평잔기준 이자수익자산은 지난해 상반기 1985조9000억원에서 올 상반기 2014조3000억원으로 무려 118조4000억원이 늘었다.

이런 가운데 연평균 국고채 3년물 금리는 2016년 1.44%에서 지난해 1.80%, 올 상반기 2.23% 수준으로 올라 금리는 지속 상승 추이를 보였다.

저금리에 빚을 내 투자하는 이들이 늘면서 금융당국은 부랴부랴 가계부채 안정대책을 연이어 쏟아냈지만 가계부채는 여전히 증가세다.

이자이익이 지속 증가하면서 당기순이익도 사상최대 수준을 향하고 있다.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8조4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8조1000억원)보다 3000억원 늘었다. 2016년 3조원과 비교하면 180% 가량 급증한 것이고, 2011년 상반기 순이익 10조원에 근접했다.

반면 이를 제외한 은행들의 영업은 신통치 않았다.

상반기 비이자이익은 3조원으로 전년동기 4조6000억원보다 1조5000억원, 33.4% 급감했다.

금감원은 회계기준인 IFRS9이 시행되며 보유 중인 매도가능지분증권을 매각하면 누적된 평가이익을 수익으로 인식한 것과 달리 올해부터는 이익잉여금에 직접 반영하도록 기준이 변경되면서 유가증구너매매손익이 1조3000억원 줄어들었다고 분석했다.

또한 지난해 상반기엔 외화순부채 상황에서 환율이 크게 하락해 외환ㆍ파생관련이익이 증가했지만 올 상반기에는 환율이 상승해 관련 손익이 7000억원 감소했다고 판단했다.

이익 증가에도 총자산순이익률(ROA), 자기자본순이익률(ROE) 등 실적지표는 오히려 후퇴했다. ROA는 0.69%, ROE는 8.91%로 전년동기보다 각각 0.02%포인트, 0.11%포인트씩 하락했다.

이는 당기순이익 증가에도 자산ㆍ자본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은행들의 실질총자산은 2437조7000억원으로 132조원 늘었고 자기자본은 190조원으로 9조5000억원 늘었다.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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