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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연속 열대야, 드디어 멈췄다
뉴스종합| 2018-08-17 10:02
서울 송파구 잠실한강공원을 찾은 시민들이 운동을 즐기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26일, 여수 29일 지속…94년기록 넘어
-대부분 지역 25도 밑도는 선선한 밤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26일간 이어졌던 열대야 폭염이 사그라든 밤이었다. 16일 말복을 기점으로 서울을 비롯한 전국 대부분 지역이 밤시간대 25도를 밑도는 선선한 날씨가 이어졌다.

17일 기상청에 따르면 서울의 전날 밤 최저기온이 22.1도로 관측됐다. 강릉(18.8도), 청주(24.5도), 광주(24.2도), 대구(23.5도), 부산(23.5도), 대전(23.8도), 제주(24.4도) 등의 최저기온도 25도보다 낮았다. 습도도 50% 내외를 기록했다.

한 달 가까이 이어졌던 열대야 현상이 사라진 것이다. 열대야는 오후 6시께부터 다음 날 오전 9시까지 밤사이 최저기온이 25도 아래로 내려가지 않는 현상을 말한다.

서울은 지난달 22일부터 26일 연속, 대전은 27일, 여수는 29일동안 열대야가 지속됐다.

이번 ‘장기적인 열대야’는 관측사상 최악의 폭염이 기승을 부렸던 1994년 당시보다 길었다는 평가다. 당시 서울의 연속 열대야 일 수는 24일간 이어진 바 있다.

더위 해소에 도움을 준 것은 우리나라 북쪽에 있는 고기압에서 유입된 차고 건조한 공기였다. 기상청은 “오는 19일까지 한반도 북쪽에 고기압이 위치하면서 우리나라로 차고 건조한 동풍이 불어들 것”이라고 예보한 바 있다.

한강 공원과 청계천 등에는 찬바람을 느끼려는 시민들의 나들이가 이어졌다.

직장인 박모(30) 씨는 “더위가 한풀 꺾여 어제밤에는 지인들과 함께 청계천에서 나들이를 했다”면서 “여름날씨 같지 않고 조금은 추운 것 같다”고 했다. 직장인 이모(27ㆍ여) 씨도 “지인들과 함께 가벼운 운동을 하며 저녁을 보냇다”며 “오랜만에 에어컨을 켜지 않고도, 편안하게 푹잠을 잤다”고 했다.

하지만 내주께는 다시 불볕더위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내주께) 다시 북태평양고기압의 세력이 한반도로 확장하면서 남쪽으로부터 고온다습한 공기가 우리나라로 유입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33도 내외로 주의보 수준의 폭염이 대부분 지역에서 나타나고 열대야도 다시금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고 봤다.

더위는 내주 중순께 한풀 꺾일 전망이다. 22~23일에는 북태평양고기압이 점차 약화되면서 한반도 전역이 기압골 또는 태풍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경우 더위를 식혀줄 비가 한반도 전역에 내릴 수 있다.

이에 기상청은 “비가 내릴 경우 기온이 내려갈 수도 있다”면서도 “태풍과 상층 기압골 간의 상호작용으로 인한 불확실성 때문에 그 추이에 대한 분석은 추가적으로 필요한 상황”이라고 했다.

zzz@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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