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은행권 ‘빚 장사’ 오명 벗겨줄 자산관리, 우리銀 돌풍
뉴스종합| 2018-08-17 10:10

WM 수수료 3년째 초고성장
압도적 1위 KB와 격차 커도
2위권 신한ㆍ하나銀 맹추격
지주사 전환시 새 엔진 장착

[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자산관리(WM) 분야가 은행의 비이자이익을 늘릴 묘수로 주목받으면서 연간 20%를 넘는 증가율을 보일 정도로 급성장 하고 있다. ‘리딩뱅크’ KB국민은행이 압도적인 규모를 자랑하는 가운데 우리은행이 빠른 속도로 성장세를 보여 눈길을 끈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4대 시중은행들이 자산관리 분야에서 올린 수수료 규모는 8803억원으로 확인됐다. 은행권에서는 크게 수익 증권, 방카슈랑스, 신탁 수수료를 자산관리 부문 수수료로 구분한다. 이 중 KB국민이 3031억원으로 가장 큰 규모를 차지했다. KB는 지난해 상반기에도 자산관리 부문에서 2547억원의 수수료를 기록하며 규모 면에서 1등을 유지했다. 신한은행(1964억원)과 하나은행(1918억원)이 치열한 2위 다툼을 하며 KB를 바짝 뒤쫓았다.

눈에 띄는 곳은 우리은행이다. 우리은행은 최근 3개년간 상반기 자산관리 부문의 수수료이익이 2016년 1100억원, 지난해 1480억원, 올해 1890억원으로 빠르게 증가했다. 2016년부터 지난해 상반기 사이의 증가율은 34.5%, 올해 상반기 증가율은 27.7%에 달한다. 이자순익 성장률(8.4%)도 앞지를 정도의 가파른 성장세다. 규모에서는 4대 은행 중 가장 적은 수준이지만 증가율은 KB(19.0%), 신한(22.3%), 하나(21.8%) 보다 앞선다. 이 정도 속도면 조만간 신한과 하나를 추월할 수도 있는 기세다.

자산관리 부문은 외국계 은행과 KB, 신한 등 리딩그룹 위주로 시장이 형성되어 있었다. 씨티은행은 아예 거점지역의 WM센터 위주로 점포 전략을 다시 짜기도 했고 KB는 ‘골드 앤 와이즈 라운지’, 신한은 ‘PWM 라운지’ 등의 거점을 통해 역량을 확대해왔다.

최근에는 자산관리 부문이 은행이 매번 질타받는 이자 중심의 수익구조에서 벗어나 비이자이익을 늘릴 묘수로 주목받으면서 경쟁이 치열해졌다. 신한은행의 올해 상반기 전체 수수료 이익 성장률은 11.6%인데, 자산관리 부문 수수료만 놓고 보면 그 성장률이 22.3%로 두 배에 달한다. 이에 우리은행도 2년여 전부터 신탁 등 관련 부서의 인원을 보강하고,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선보이면서 급성장했다는 후문이다. 우리은행이 금융지주로 전환하면 비은행 부분의 영영확장이 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자산관리 부문의 주요한 성장동력이 될 수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들이 비이자이익 확대를 주요 과제로 정하고 있고, 비이자이익의 많은 부분을 자산관리 수수료에서 창출하고 있다”며 “향후에도 높은 성장이 예상된다”라고 전했다.

kate0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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