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씨티銀, CEO·직원 연봉은 1위…성과효율은 국내銀 절반
뉴스종합| 2018-08-17 11:23
1인당 관리자산·순익서 큰 차이
ROA·ROE도 국내은행 밑돌아
같은 외국계인 SC제일과도 대조


최고경영자(CEO)와 직원 모두 은행권 부동의 연봉 1위를 자랑하는 씨티은행이지만 정작 경영 효율은 국내 은행의 절반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올 상반기 경영실적을 바탕으로 국내 ‘빅2’인 신한 및 국민은행, 외국계 ‘빅2’인 SC제일과 씨티은행의 경영효율을 분석한 결과다.

직원 1인당 자산은 신한이 251억9700만원, KB국민은행이 197억7400만원이었다. 씨티는 150억7300만원으로 SC제일의 156억500만원에도 못미쳤다. 직원 1인당 순익도 마찬가지였다. KB국민은행이 1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신한은행은 9300만원으로 비슷했다. 씨티은행은 3500만원으로 SC제일은행(3300만원)을 간신히 앞섰다.

직원 1인당 보수액과는 전혀 다른 순위다. 씨티 직원 1명의 보수는 상반기 평균 5700만원에 달한다. 신한(5000만원)이나 KB국민(4300만원)보다 월등히 많다. 같은 외국계은행인 SC제일이 4200만원으로 국내보다 조금 낮은 것과는 대조적이다.

최고경영자와 고위임원의 보수수준도 비슷했다.

씨티의 2분기 총자산순이익률(ROA)은 0.34%로, 전년동기 대비 0.04%포인트 하락했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2.65%로 0.34%포인트 떨어졌다. ROA만 보면, KB국민(0.80%)이나 신한(0.72%), 우리(0.82%), KEB하나(0.70%) 등 시중은행이 씨티은행을 크게 앞서는 상황이다.

그러나 박진회 씨티은행장의 상반기 보수는 15억9100만원으로 금융지주 회장, 은행장 중에서 가장 많은 금액을 수령했다. 허인 KB국민은행장(8억7500만원), 위성호 신한은행장(7억4500만원), 함영주 KEB하나은행장(7억2500만원), 손태승 우리은행장(5억1900만원) 등 다른 은행장과 보수 격차가 크게 났다. 박 행장보다 경영성과가 더 높은 박종복 SC제일은행장은 6억8900만원으로 국내 은행장보다도 낮다.

최고경영자를 제외한 임원들에 대한 고액의 보수도 외국계가 두드러졌다. 국내 은행들은 은행장을 제외하면 상반기 5억원 이상 보수를 받은 이들은 퇴직자들 뿐이다. 명예퇴직 등으로 퇴직금이 불어난 경우다. 반면 씨티과 SC제일은 현직 임원들에게 5억원 이상의 보수를 지급했다. 공시된 이들만 따져도 평균 9억원에 육박한다. 씨티은행의 대규모 지점폐쇄를 주도한 브렌단 카니 부행장은 상반기에만 무려 11억2500만원을 받아갔다. 씨티와 SC제일 모두 이연된 주식과 장기성과연동 보수 등을 감안하면 행장과 임원들의 보수총액은 더 크게 높아진다. 강승연 기자/sp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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