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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신탁사 허가 예고에도… 신탁사들 아무 걱정할것 없다?
부동산| 2018-08-17 11:39
금융위 추가인가, 지방침체 불구
대형건설사 연봉의 50%이상 많아


부동산신탁업계의 ‘빅’인 한국토지신탁과 한국자산신탁이 올 상반기에도 이익 호조에 힙입어 최고경영자는 물론 직원들도 고액의 보수를 챙겼다. 정부의 신규 부동산신탁 인가가 예고된 가운데 지방의 부동산 경기 둔화와 분양률 저하가 예상되지만 증권사 담당 애널리스트들은 ‘괜찮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상반기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한국토지신탁과 한국자산신탁의 직원평균연봉은 각각 6300만원, 4600만원으로 조사됐다. 10대 건설사 평균이 3600만원인 최소 50% 이상 많다.

한국토지신탁이 매출 1394억원에 982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한국자산신탁은 매출 1073억원에 영업이익 713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한국토지신탁이 전기 대비 17.89% 상승했지만, 한국자산신탁은 8.35% 감소했다.

한국토지신탁은 수주에서도 호조세였다. 다인건설로부터 350억원의 차입형 신탁을 수주한 데 이어 대출한도에 걸린 건설사의 사업지를 신탁사업으로 전환하면서 수주시장을 개척했다. 성장동력으로 꼽히는 도시정비사업에서도 꾸준한 수주가 이뤄지고 있다.

한국자산신탁은 지난 2010년 MDM그룹에 편입된 이후 자금력을 갖추고 MDM이 토지를 매입한 개발사업에 신탁사로 참여해 시너지를 내고 있다. 2013년 400억원에 불과했던 차입형 신탁 수주는 2016년 1790억원에서 2017년 2000억원을 넘어섰다.

두 회사에 대한 주식 주문에 실적이 달린 증권사 연구원들은 긍정평가 일색이다. 차입형 신탁 부문에서 각각 신규 수주를 늘리고 있고, 평균 분양률도 리스크가 될 정도의 수준이 아니라는 주장이다.

이경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시공사가 파산 등으로 준공이 어려워지면 책임준공 확약을 한 신탁사가 신탁대지급 계정을 통해 준공하게 돼 수요 창출의 기회로 작용한다”며 “신탁사의 엄격한 심의가 필요하지만, 경험이 많은 신탁사 입장에선 수익을 낼 수 있는 환경”이라고 진단했다.

최정욱 대신증권 연구원은 한국토지신탁에 대해 “현재 평균 분양률은 69.5%로 우려할 수준이 아니며, 주 수익원인 차입형토지신탁에서 수주가 확대되고 있다”며 “향후 부동산신탁사 추가 인가에도 경쟁력이 크게 훼손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치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자산신탁은 올해 사업자대행자 방식으로 인천과 경남에서 각각 40억, 39억원의 수주를 일궜다”며 “시범아파트 등 서울에서 단독으로 지정받은 사업지의 관리처분인가까지 2년이 소요되는 만큼 잠재력을 지녔다고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정찬수 기자/and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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