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정보
[폭염 주춤, 이젠 관절 걱정 ②] 김 과장님, 거복목증후군이군요
라이프| 2018-08-18 09:31
-직장인 10명 중 9명 “크고 작은 관절통 시달려”
-온종일 바라보는 모니터, 어깨와 목 통증 원인
-올바른 자세 유지하고 틈틈이 스트레칭 해줘야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8년차 직장인 박모(36) 씨는 요즘 뒷목이 뻐근함을 자주 느낀다. 직업 특성상 컴퓨터 모니터를 들여다보는 시간이 긴 박 씨는 일을 하다 보면 어느새 자신의 목이 앞으로 삐죽 나오는 것을 자주 깨닫는다. 한의원에 가서 침도 맞아 봤지만 일시적 효과만 있을 뿐 또 다시 목이 뻐근해졌다. 박 씨는 전형적인 거복목증후군을 앓고 있다는 진단을 최근 받았다.

우리나라 직장인에게 이처럼 관절통은 낯설지 않다. 최근 한 구인ㆍ구직 사이트에서 직장인 1000여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를 보면 직장인 10명 중 9명(92.3%)이 “관절통을 겪고 있다”고 답했다. 응답한 통증 중에는 ‘어깨 통증(48.9%)’이 가장 많았고 이어 ‘거북목증후군(38.5%)’, ‘디스크 등 허리 질환(27.6%)’ 등의 순이었다.

직장인이 어깨와 목 통증을 많이 앓고 있는 이유는 대부분 장시간 반복적으로 컴퓨터를 사용하기 때문이다. 어깨근육ㆍ힘줄ㆍ인대가 과도한 긴장 상태가 돼 어깨 통증을 호소하는 것이다.

목과 어깨 통증은 주로 근육통이다. 특히 목에서 어깨로 내려오는 곳이 심하게 결리고 돌처럼 딱딱한 부위가 느껴지는 상태를 근막동통증후군이라고 한다. 보통 한 자세로 오래 근무하는 사무직 근로자나 장시간 운전을 하는 운전자에게 많이 발병한다.

이에 대해 강북힘찬병원의 백경일 의무원장(신경외과 전문의)은 “근무 중 앉은 자세에서 자주 어깨를 안쪽과 바깥쪽으로 원을 그리듯 돌려주고 틈틈이 스트레칭을 통해 경직된 근육을 풀어 주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거북목증후군도 직장인에게 흔하다. C자형 정상 목뼈가 일자형 또는 역C자형으로 변형되고 거북이처럼 구부정한 자세가 되는 것을 말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목 통증으로 진료실을 찾는 환자의 90% 이상이 C자 커브가 없었다. 실제로 현대인의 목은 점점 일자목에 가깝게 변하고 있다. 모니터 화면을 보려고 고개를 내밀 때 커브가 없어진 일자목은 정상적 움직임의 균형이 깨진 상황이기 때문에 머리를 잡아 주기 위해 목과 어깨 주변 근육에도 무리를 주게 된다.

정상적 커브를 잃은 목은 주위의 근육 신경을 압박하고 어깨 결림, 손 저림, 만성 두통 등 여러 가지 증상을 일으킨다. 주변 근육의 긴장으로 인해 목의 움직임이 제한을 받게 되면 해당 부위가 약해져 경추 추간판 탈출증, 즉 목 디스크를 유발할 가능성도 높아진다.

백 원장은 “잠을 잘 때는 경추의 각도를 살려주는 베개를 사용해 목뼈의 C자 커브를 유지하도록 하고 수건을 팔뚝 굵기로 말아 목뒤에 받치고 자는 것도 C자 커브 유지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직장 생활을 하면서 경험하게 되는 요통은 단순 요통일 때가 많다. 의자에 앉아 생활하는 시간이 긴 대신 상대적으로 운동할 시간이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때로는 단순한 요통이 아닐 때도 있다. 허리 디스크, 만성 요통 등은 단순 요통과 달리 적극적 치료가 필요하다.

백 원장은 “앉아서 하는 일이 많은 사람이라면 우선 등받이가 똑바르고 바닥이 단단한 의자를 선택하고 무릎을 엉덩이보다 약간 높게 하면 허리가 편안해진다”고 했다.

ikson@heraldcorp.com


<그래픽>의자에 앉았을 때 바람직한 자세<왼쪽>와 그렇지 못한 자세. [제공=힘찬병원]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