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
볼턴 “폼페이오, 조만간 방북…연내 비핵화는 남북이 동의한 것”
뉴스종합| 2018-08-20 08:10
-“폼페이오, 김정은과 직접 대화 기대”

[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은 19일(현지시간)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조만간 4차 방북을 하게 될 것”이라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직접대화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볼턴 보좌관은 아울러 연내 비핵화는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약속한 바라며 진정성 있는 조치를 바란다고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을 앞두고 북측에 실질적 비핵화 조치를 압박하는 메시지로 풀이된다.

볼턴 보좌관은 이날 ABC방송 ‘디스위크’와의 인터뷰에서 선(先) 비핵화 후(後) 체제보장에 대한 입장을 시사하기도 했다. 그는“지난 4월 27일 판문점에서 김 위원장과 문재인 대통령이 만났고, 문 대통령은 그 회담에서 ‘북한이 더 빨리 비핵화할 수록 한국ㆍ일본의 대외원조, 수많은 국가의 해외투자에 대한 개방의 혜택을 더 빨리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고, 우리에게 전했다”고 말했다. 북한이 비핵화를 해야지만 해외투자 및 원조를 얻을 수 있다는 선후관계를 문 대통령이 제안했다는 주장이다. 볼턴 보좌관은 “문 대통령은 이것들을 1년 이내에 하자고 했고, 김정은 위원장은 예스라고 했다”며 “북한이 비핵화의 전략적 결정을 내리는 시점으로부터 ‘1년’은 남북이 이미 동의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미 교착상태에 대한 책임이 트럼프 행정부가 아닌 북측과 남측 정부에 있음을 시사한 발언이다. 중간 선거를 앞두고 북미 협상 무용론이 거세지자 이에 대한 책임을 북측과 남측 정부에 돌리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외교가에서는 폼페이오 장관의 4차 방북에도 불구하고 가시적인 성과가 이뤄지지 않으면 북미 대화의 판이 깨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앞서 볼턴 보좌관은 지난 5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도 “김정은은 4월 27일 판문점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이 일(비핵화)을 할 것이고 1년 안에 하겠다고 약속했다”고 밝힌 바 있다. 진행자가 ‘1년 동안 문을 열어놓고 그 후 닫는 것인가’라고 묻자, 볼턴 보좌관은 “아니다”라고 부정하면서 “1년이라는 기간은 김정은에게서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볼턴 보좌관은 오는 11월 중간선거에서 북한이 개입할 가능성도 언급했다.

그는 “(러시아뿐 아니라) 중국과 이란, 북한의 선거개입 가능성에 대해 충분한 국가안보적 우려가 있다는 점은 분명하게 말할 수 있다”면서 “올해 선거와 관련해선이들 4개 국가가 가장 우려된다”고 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도 지난 4일 오하이오주 유세에서 “러시아가 그렇고 중국이 그렇다. 우리는 북한과 잘 지내고 있지만 아마도 그들 역시 그럴 것”이라며 러시아뿐만 아니라 중국ㆍ북한의 선거개입 가능성을 언급했다.

munja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