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문제
[평양 남북정상회담] 文 “김 위원장 리더십 경의”ㆍ金 “우리 정말 가까워졌다”
뉴스종합| 2018-09-18 19:42
-南北정상, 北 심장부 노동당 청사서 첫 회담

-文대통령 “겨레의 마음은 하나!” 방명록 작성




[헤럴드경제=평양 공동취재단ㆍ신대원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18일 북한의 심장부라 할 수 있는 평양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역사적인 첫 평양 정상회담을 가졌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3시45분부터 5시45분까지 2시간 동안 회담을 이어갔다.

[사진=평양 사진공동취재단]


우리 측에서는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서훈 국가정보원장, 북한 측에서는 김영철 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과 김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당 제1부부장이 배석했다.

문 대통령은 숙소인 백화원 영빈관에서 출발해 이날 오후 3시38분께 회담장에 도착했고, 먼저 자리잡고 있던 김 위원장이 본부청사 앞에서 문 대통령을 맞이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로비에 도열해 있던 최룡해, 김영철, 리수용, 박광호, 김평해, 오수용, 안정수, 최휘 등 8명의 당 부위원장들이 일일이 악수를 나눴다.

문 대통령은 로비에 설치된 책상 앞 의자에 앉아 방명록에 ‘평화와 번영으로 겨레의 마음은 하나! 2018.9.18. 대한민국 대통령 문재인’이라고 적고 서명했다.

김 위원장은 문 대통령의 방명록 서명을 지켜보며 큰 박수를 보냈다.

회담장에서 먼저 입을 연 것은 김 위원장이었다.

김 위원장은 “문 대통령님을 세 차례 만났는데 제 감정을 말씀드리면 ‘우리가 정말 가까워졌구나’ 하는 것”이라며 “또 큰 성과가 있었는데 문 대통령의 지칠 줄 모르는 노력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북남관계, 조미관계(북미관계)가 좋아졌다”며 “역사적인 조미대화 상봉의 불씨를 문 대통령께서 찾아줬다. 조미상봉의 역사적 만남은 문 대통령의 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덕담을 건넸다.

또 “이로 인해 주변지역 정세가 안정되고 더 진전된 결과가 예상된다”면서 “문 대통령께서 기울인 노력에 다시 한 번 사의를 표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문 대통령은 “먼저 김정은 위원장과 리설주 여사, 평양시민들의 열렬한 환대에 감사드린다”며 “정말 기대 이상으로 환대해 주셨다”고 화답했다.

이어 “판문점의 봄이 평양의 가을이 됐다”며 “다섯 달 만에 세 번을 만났는데 돌이켜보면 평창 동계올림픽, 또 그 이전에 김 위원장의 신년사가 있었고, 신년사에는 김 위원장의 대담한 결정이 있었다. 이 과정은 김 위원장의 결단에 의한 것이었고, 새로운 시대를 열고자 하는 김 위원장의 결단에 사의를 표한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아울러 “평양 시내를 오다보니 평양이 놀랍게 발전돼 있어 놀랐다”면서 “산에도 나무가 많았다. 어려운 조건에서 인민의 삶을 향상시킨 김 위원장의 리더십에 경의를 표하며 기대하는 바가 크다”고 김 위원장과 함께 한 카퍼레이드 소감을 밝혔다.

문 대통령은 “한편으로 우리가 지고 있고 져야할 무게를 절감하고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8000만 겨레에 한가위 선물로 풍성한 결과를 남기는 회담이 되길 바란다. 전세계도 주시하고 있고 전세계인에게도 평화와 번영의 결실을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이날 첫 회담에 이어 19일 두 번째 정상회담을 갖고 남북관계 개선과 비핵화 대화 증진, 그리고 군사긴장 및 전쟁위험 종식 등 3대 의제를 중점 논의할 전망이다.



신대원 기자 / shindw@heraldcorp.com



[사진=평양사진공동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