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설] 완전한 비핵화로 이어져야 할 북미 2차 정상회담
뉴스종합| 2018-10-08 11:41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네번째 방북 결과에 대한 평가가 대체로 긍정적이다. 우선 7일 당일 일정으로 평양을 다녀온 폼페이오 장관과 그를 만난 김정은 국무위원장 등 당사자들의 언급이 이를 뒷받침한다.

평양에서 곧바로 서울로 들어온 폼페이오 장관은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 “우리가 할 일이 아직 많지만 생산적인 대화를 나누었고 오늘 또 한 걸음 내디뎠다”고 방북성과를 설명했다. 김정은 위원장 역시 폼페오와의 오찬 자리에서 “양국의 밝은 미래를 기약하기 좋은 날”이라는 말을 했다고 한다. 국가간 협상의 의례적 수사일 수도 있지만 어느정도 가시적 성과물이 없다면 나오기 어려운 언급들이다.

폼페이오 장관의 평양 방문 성과의 핵심은 북한과 미국이 빠른 시일내에 2차 정상회담을 갖기로 했다는 것이다. 우선 그 자체만 해도 상당한 진전으로 볼 수 있다. 두 나라가 정상회담을 다시 열기 위한 협의를 진행해 가기로 했다는 건 미국이 요구하는 북한의 비핵화 조치 논의에 상당한 진전이 있었다는 의미로도 해석이 가능하다. 그렇다면 종전선언 등 미국의 ‘상응조치’에 대한 의견 교환도 함께 있었다는 추론도 가능하다. 폼페이오 장관의 문 대통령 면담 내용을 전한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의 브리핑도 그렇다.

비록 당일치기 방북이지만 폼페이오 장관이 평양에 머무는 동안 분위기가 좋았다고 한다. 이 역시 북미협상의 밝은 향후 전망을 기대케 하는 대목이다. 김 위원장은 무려 4시간 가까운 시간을 할애해 폼페이오 장관을 만났고, 오찬 자리에는 김영철 북한 중앙위 부위원장과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 등 실세들이 대거 참석했다고 외신은 전했다. 그동안 충분한 물밑 접촉을 통해 공감대가 형성됐고, 북미정상회담에 대한 북한의 전향적 자세도 읽어진다.

지난 8월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이 전격 취소되는 등 얼어붙은 북미관계에 훈풍이 불고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 하지만 아직 갈 길은 멀고 멀다. 북한 핵문제가 일조일석에 해결될 일은 아니라는 얘기다. 더욱이 북한 최선희 외무성 부상은 최근 중국과 러시아를 잇달아 방문하며 북-중-러 3자 회담을 갖는 등 전통적인 우방 관계 복원에 나섰다. 이른바 북한과 미국의 빅딜을 앞두고 모종의 대응방안을 논의하는 모양새가 심상치 않아 보인다.

그런 점에서 앞으로 열릴 2차 북미정상회담은 더 중요하다. 시간만 끌 일이 아니다. 북한 비핵화의 구체적 성과를 내는 것은 물론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FFVD)’까지 논의가 진전될 수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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