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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두현의 클래식에 미치다] 시대·악기·장르 따라 ‘호불호’ 클래식은 ‘편식’ 해도 괜찮다
라이프|2018-10-12 11:16

클래식 애호가들은 모든 클래식을 좋아할까? 답은 ‘그건 아니다’다. 애호가들도 자신이 좋아하는 작곡가들이 따로 있고, 그 작곡가 중에서도 좋아하는 곡들이 나뉘기도 한다. 음악을 듣는 기준과 성향에 따라 좋아하는 곡도 나뉜다. 아무리 피자를 좋아한다고 해도 토핑이 다양하게 올라간 콤비네이션 피자를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에, 치즈피자처럼 치즈와 도우의 맛에 집중하는 피자를 좋아하는 사람도 있다. 클래식이라는 장르도 취향대로 고를 수 있을 정도로 방대하고 다양한 스타일의 음악들이 존재한다. 오죽하면 어떤 유명 음악가는 자신이 지금까지 연주한 음악은 해변의 한줌의 모래알 정도라고 표현했을까.

일단 음악을 좋아하는 기준을 살펴보면 시대에 따라 나뉘는 경우가 있다. 보통은 바로크음악, 고전음악, 낭만음악, 근대음악, 현대음악으로 크게 나누고 본인이 좋아하는 음악을 시대 안에서 찾는 경우가 있다. 프란츠 리스트나 차이코프스키 작곡가보다는 바흐나 비발디 음악이 더 와 닿는다면 바로크 음악에서 음악을 찾으면 된다. 만약 하이든이나 모차르트 음악이 좋다고 느낀다면 고전음악이 당신의 취향일 수 있다. 시대에 따라 음악은 지속적으로 발전을 해왔는데, 음악을 이루는 구조와 형식의 변화가 생기고 악기의 조합이나 기술적인 부분들도 많은 변화를 겪어왔다. 현대음악에 올수록 길이나 규모가 큰 곡들이 등장하고 템포 변화도 많다.

자신의 취향과 닮은 클래식 음악을 고르는 방법 중 다른 하나는 작곡가를 따르는 것이다. 같은 시대를 살았던 작곡가라 하더라도 그 성격이 다른 경우가 많다. 베를리오즈와 쇼팽은 한 시대를 살았지만, 베를리오즈는 극단적인 다혈질을 가진 반면에 쇼팽은 순정만화 주인공 같은 낭만성을 지니고 있었다. 이 둘의 음악은 너무나 대조적이며 음악을 다루는 방식 또한 음악사적으로 극명하게 갈린다. 음악들을 듣다보면 자연스럽게 자신의 성향과 닮은 작곡가의 음악을 듣게 되는데, 그런 작곡가를 발견하는 기쁨이 클래식에 있다.

그런데 한 작곡가더라도 어떤 곡은 마음에 들고 어떤 곡은 지루하게 느껴질 때도 있다. 대부분 악기 혹은 악기 편성 때문이다. 피아노나 플룻이 좋을 수도 있고, 성악이 좋을 수도 있다. 아니면 악기가 더 많아진 현악 4중주를 좋아하거나 금관 브라스를 좋아할 수도 있다. 그보다 더 큰 규모의 교향곡이나 협주곡만 귀에 들어올 수도 있고, 여러 아리아가 모인 오페라나 작은 춤곡들이 아기자기하게 모인 발레 음악이 좋을 수도 있다.

또 다른 기준은 절대음악과 표제음악이다. 절대음악은 음악 그 자체로서 즐길 수 있는 음악을 말한다. 반대로 표제음악은 어떠한 대상이나 형태, 장소, 의미를 음악으로 표현한다. 예를 들어 바흐의 바이올린 협주곡이나 모차르트의 피아노 소나타 같은 경우는 절대음악에 속하는데, 이런 음악은 그 자체만으로도 분위기에 취하는데 도움을 준다. 하지만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교향시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나 베를리오즈의 ‘환상교향곡’같은 표제음악은 우리가 음악이 표현하는 바를 이해하고 감상하는데 이정표를 던져주지만, 쉽게 이해하기 힘든 내용이 서술식으로 펼쳐지는 경우가 많다.

가끔 클래식에 입문하는 사람들을 보면 한쪽에만 치우쳐져 음악을 듣는 건 아닐까 고민을 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우리가 가요를 듣더라도 락 보다는 발라드를 좋아할 수 있고, 메탈보다는 힙합을 좋아할 수도 있다. 그리고 발라드 안에서도 박효신이나 김동률만 치중해서 들을 수도 있다. 클래식도 마찬가지다. 다른 애호가나 평론가들의 말에 휘둘리지 말고 자신의 취향에 맞는 클래식부터 시작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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