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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비즈니스, 거대 트렌드에 올라타라
라이프|2018-10-12 11:48

“탁월한 기업들 사이에서는 한 가지 근본적인 전환이 일어나고 있다. 장기 예측, 장기 계획, 크나큰 모험에서 벗어나, 일정한 단기적 반복, 실험, 검사 쪽으로 나아가고 있다. 탁월한 기업들은 미래를 예측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미래를 창조하는 것이라는 컴퓨터과학자 앨런 케이의 위대한 조언을 따르고 있다.” (‘머신 플랫폼 크라우드’에서)

AI진화로 인간보다 기계의 판단이 더 정확
뛰어난 제품 뛰어넘는 플랫폼 확장성 주목
네트워크시대 막강 군중파워 활용도 긴요
산업현장 역동적 변화 서술…활용법 제시

#2015년 세계적인 가전업체 GE어플라이언스는 특별한 얼음을 만드는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그냥 물을 얼린 일반적인 얼음과 다른 구멍이 많고 반쯤 얼린 너깃 얼음을 만드는 일이었다. 음료코너마다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오도독 깨물어 먹을 수 있는 너깃 얼음을 만드는 제빙기는 수 천 달러에 달해 일반 가정에서 구비하기가 어려웠다. GE 선행개발 연구원 미첼은 공동창작커뮤니티인 퍼스트필드(Firstfield)와 가정에서 쓸 만한 너깃 제빙기 설계 및 시제품 개발 온라인 대회를 열었다. 그 결과, 멕시코 과달라하라에 사는 디자이너 이스마엘 라모스가 디자인한 스톤콜드가 우수작으로 뽑혔고, GE는 이를 다듬고 개선해 오팔을 출시했다. 이 과정에서 GE는 퍼스트필드 커뮤니티와 긴밀하게 소통했다. GE는 오팔을 출시하면서 새로운 마케팅도 도입했다, 온라인 크라우드펀딩 커뮤니티인 인디고고로부터 모금을 실시, 몇 시간 만에 모금 목표액의 두 배를 넘겼다. GE는 굳이 사전주문 모금액이 필요없었지만 시장의 힘을 끌어들인 것이다.

MIT 디지털비즈니스센터의 앤드루 맥아피와 에릭 브린욜프슨 교수는 최근 저서 ‘머신 플랫폼 크라우드’에서 이런 군중(Crowd)을 기계, 플랫폼과 함께 새로운 디지털 시대를 이끄는 변화의 동력으로 제시한다. 

이들이 주목한, 현재 경제·사회분야를 재편하고 있는 세 가지 거대 트렌드 중 하나는 급속히 증가하고 확장되고 있는 기계의 능력이다. 세계 최고의 바둑고수로 등장한 알파고가 그 예. 두 번째 추세는 기존 기업과 닮은 점이 전혀 없지만 판도를 뒤흔들고 있는 플랫폼 기업들이다. 에어비앤비, 우버 등이다. 세 번째 추세는 GE의 오팔처럼 온라인을 통해 집중시킬 수 있는 놀라운 규모의 인간지식, 전문성, 열정 등을 포괄하는 군중의 출현이다.

지은이들은 이 세 가지 렌즈를 통해 급격한 변화 속에서 기업들이 어떻게 질서를 찾고,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할 지 구체적인방향을 제시한다.

지은이들은 거대 트렌드인 기계, 플랫폼, 군중에 대응하는 요소로 인간의 마음, 생산물, 조직의 핵심역량을 꼽는다. 이들은 그동안 기업 성공의 필수적인 요소로 여겨져왔지만 최근 기술변화로 기업은 마음과 기계 사이, 생산물과 플랫폼 사이, 핵심역량과 군중 사이에서 균형을 이루는 게 중요해졌다.

우선 인간과 기계의 관계는 최근 AI의 진화로 기계의 판단과 결정을 따르는 쪽으로 기울고 있다. 많은 연구들은 인간의 판단 및 행동 오류 때문에 기계가 다소 결함이 있더라도 기계의 판단에 맡기는 게 더 정확하다는 데 이견이 없다. 그럼에도 기업은 여전히 사람의 판단에 의존하고 있다. 지은이들은 예측을 기반으로 움직이는 기업들은 세계가 점점 더 복잡해지고 혼란스럽고 빠르게 성장하고 있기 때문에 장기적 예측에 매달리기 보다 필요할 때마다 피드백을 받고 조정하면서 작은 단계들을 밟아나가라고 조언한다. 다행히 웹사이트를 통해 풍부한 자료를 모을 수 있기 때문에 주어진 변화가 나은 것인지 피드백을 통해 알아보기는 쉽다.

가령 백화점 콜스는 70개 매장을 대상으로 가구 판매를 하는 것이 어떤지 사이트를 통해 조사한 결과, 백화점 전체의 매출과 고객의 이동을 실제로 감소시킨다는 결과가 나왔다. 많은 이사들이 가구 판매에 낙관적인 견해를 보였지만 회사는 실험증거를 토대로 가구를 판매하지 않기로 했다.

서비스와 상품을 판매하는 기존 산업과 플랫폼간 영역 다툼이 일어나고 있지만 여전히 기존 산업의 강점은 있다. 가령 에어비앤비의 경우 여행자들에게는 효율적인 서비스가 될 수 있지만 쾌적한 서비스와 각종 부대시설을 이용해야 하는 비즈니스맨이나 출장자는 호텔을 선호하게 마련이다. 지은이들은 기존 기업이 플랫폼과의 경쟁에서 살아남아 지속가능하려면 차별화된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해 소비자를 특정 브랜드와 상표에 고착되도록 하는게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네트워크 시대에 군중의 힘은 상상이상이다. 다양한 의견을 가진 군중은 때로 한 분야의 전문가보다 더 뛰어난 능력을 발휘하며 새로운 세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지은이들은 그 예로 비트코인을 제시한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 행동하는 개인과 단체로 이뤄진 전 세계의 군중이 가치를 지닌 상품 및 서비스를 창조할 수 있다는 걸 입증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전문가 조직은 앞으로 어떻게 될까? 지은이들은 새로운 시대에 등장한 군중이 조직과 어떻게 일하며 조직의 일하는 방식을 바꿔나갈지 생생하게 보여준다.

책은 현재 산업현장에서 일어나고 있는 역동적인 변화를 구체적으로 제시하면서 기존의 산업들이 어떻게 이 파고를 잘 타고 넘어야 할 지, 친절하게 제시한다. 특히 각 기업이 처한 상황을 점검할 수 있는 핵심질문과 요점을 정리해 놓아 현실에 적용할 수 있도록 실용성을 더했다.

이윤미 기자/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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