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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안여객선 현대화 펀드 1호 선박 떴다…카페리 국내 첫 표준선형 적용
뉴스종합| 2018-10-17 13:22
[사진=해양수산부]

[헤럴드경제(완도)=유재훈 기자] 세월호 사고 이후 연안여객선 안전과 노후선박 개선을 위해 정부가 건조비용을 지원하는 ‘연안여객선 현대화 펀드 지원사업’의 첫 성과물이 결실을 맺었다.

해양수산부는 17일 전남 완도 연안여객선터미널에서 연안여객선 현대화펀드 1호 지원선박인 ‘실버 클라우드호’의 취항식을 가졌다. 이날 취항식에는 박준영 해양수산부 기획조정실장을 비롯해 운항선사인 한일고속과 건조사인 대선조선의 대표이사, 해양수산 유관기관장, 기타 업계 관계자 등 약 2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취항한 실버 클라우드호는 연안여객선 현대화펀드 지원사업을 통해 건조된 첫 선박으로 해수부는 제1호 지원 대상사업자인 한일고속에 2016년부터 올해까지 건조금액 492억원 중 절반인 246억원를 융자 지원했다. 연안여객선 현대화펀드 지원사업은 카페리, 초쾌속선 등 고가의 여객선 건조금액의 50%를 15년간 무이자로 지원하는 금융 프로그램이다.

실버 클라우드호는 해수부와 산업통상자원부가 공동으로 개발한 ‘카페리 선박 표준선형’이 적용된 첫 선박이다. 건조는 표준선형 개발에 참여한 대선조선이 맡았다.

실버 클라우드호(총 톤수 2만263톤, 길이 160m, 폭 25m)는 여객 정원 1180명과 중형승용차 200대를 동시에 적재할 수 있는 대형 카페리 여객선으로 완도-제주 항로에 취항했다. 특히 파도ㆍ바람 등에 의해 기울어진 이후 원 위치를 잡는 복원성과 각종 구명장비 등 글로벌 수준의 안전기준이 적용됐고, 높은 파도와 빠른 조류에서도 저항을 최소화할 수 있는 선형으로 평가된다. 이 외에 선상공연장 및 잔디 피크닉존 설치 등으로 여객 편의도 강화됐다.

이전까지 연안여객 업계는 영세한 규모, 수익성 악화 등으로 수백억원에 달하는 건조비에 부담이 커지자 상대적으로 비용이 적게드는 해외의 노후 중고선을 사들인 경우가 많아 안전성은 물론 국내 조선업계의 수주난에도 영향을 미쳤다. 조선업계 역시 주로 상선 위주의 건조가 이루어져 수익이 크지 않고 수주물량이 적은 여객선 건조기술을 축적할 기회를 잃는 악순환이 이어져왔다.

해수부는 이같은 업계의 현실을 개선해 여객선의 안전과 편의수준을 끌어올리기 위해 지난 2016년부터 ‘연안여객선 현대화펀드’를 도입했다. 더불어 대선조선, 한국해양과학기술원 부설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 한국선박기술, 한국선급, 중소조선연구원 등 11개 업체와 기관들은 카페리 표준선형 개발에 참여해 선박 건조에 필요한 도면과 설계기술을 확보했다.

해수부는 실버클라우드 호를 시작으로 연안여객선 현대화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할 계획으로 지난 8월 에이치해운, 한일고속, 씨월드고속훼리 등 3개 선사가 카페리 각 1척씩의 건조에 현대화펀드를 지원하기로 결정했고, 해당 선박 3척은 2020년경 항로에 투입될 예정이다.

박준영 해수부 기조실장은 “연안여객선 현대화펀드의 첫 지원성과가 결실을 맺으며 업계의 관심과 호응이 뜨겁다”면서 “현대화 펀드를 통한 여객선 신조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펀드의 규모를 확대하는 것과 카페리 외 다른 종류의 여객선에도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적극 검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igiza7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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