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기사
‘공공의 적’ 된 맘카페…보육교사 사건·혐오정서 맞물려 비난 포화
뉴스종합| 2018-10-17 15:37
올해 5월 맘 카페 회원 333명을 도박사이트로 유인해 12억7천만원을 받아 가로챈 사기사건. [사진=경북경찰청]

[헤럴드경제=모바일섹션] 아동 학대 의심을 받고 인터넷에 신상이 공개된 뒤 극단적 선택을 한 어린이집 보육교사 사건을 계기로 맘 카페를 둘러싼 논란이 뜨거운 가운데 인터넷 맘 카페는 어느새 ‘공공의 적’이 됐다.

과거 불거졌던 비슷한 사례들이 재조명되고 ‘맘충(육아를 이유로 주변에 피해를주는 엄마)’으로 대변되는 혐오 정서가 겹치면서 논란은 더 거세지는 상황이다.

▶태권도장 사건= 올해 7월 경기도 광주 한 인터넷 맘 카페에는 아이들을 태운 태권도장 차량이 난폭운전을 했다는 글이 올라와 논란을 일으켰다.

당시 이 글쓴이가 ‘회사 앞에 화물차를 세우고 물건을 싣던 중 어린이 차량이 질주해왔고 차에는 10명 넘는 아이들이 타고 있었다’고 주장하면서 비난이 쏟아졌다.

그러나 태권도장 관장이 반박 글과 함께 당시 상황이 담긴 블랙박스 영상을 올리면서 상황은 반전됐다.

6분짜리 영상에는 길을 막은 화물차를 본 관장이 차량을 세운 뒤 “길을 막으시면 어떡하느냐”고 묻고 기다리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이후 이 태권도장은 거센 항의와 학부모 문의에 시달려야 했고 글쓴이가 관장에게 직접 사과하며 사태가 마무리됐다.

▶도박사기 사건=맘 카페라는 공간이 애초 목적과 달리 범죄의 미끼로 악용되거나 상업적으로 변질한 사례가 많다는 비판도 이어졌다.

경북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올해 5월 맘 카페 회원 333명을 도박사이트로 유인해 12억7천만원을 받아 가로챈 사기단 12명을 구속했다.

이들은 인터넷 맘 카페 회원들에게 고수익을 돌려주겠다는 홍보성 쪽지를 무작위로 보내고 이들을 도박사이트로 유인해 투자금을 가로챘다.

대다수가 주부인 피해자들은 맘 카페 회원이라는 이유로 이러한 유인 쪽지를 받고 어처구니없게 범행에 말려들었다.

▶상업화 반발 사례=2016년에는 대전 한 맘 카페가 8만여명의 카페 회원을 대상으로 신용카드를 발급하고 협력 업체를 이용하면 할인 혜택을 주는 등의 상업화로 반발을 샀다.

당시 이 카페에는 이벤트, 공구, 체험 행사와 특정 제품의 후기를 쓴 광고성 댓글만 달려 ‘가짜’ 정보만 판친다는 비판도 일었다.

같은 해 경기도 성남 판교의 한 맘 카페 역시 카페 운영자가 상업화 방침을 밝혔지만, 회원들이 운영자 퇴진을 거세게 요구해 갈등을 빚었다. 이 카페는 2009년 6월 개설돼 회원수가 1만3천여명이다.

전문가들은 사회 전반에 깔려 있던 ‘맘(Mom)혐’ 정서와 이번 사건이 맞물려 비난의 화살이 더욱 집중된 것으로 분석하고 이번 사건을 촉발한 ‘신상 털기’와 ‘마녀 사냥’이 인터넷 공간의 고질적문제였던 만큼 맘 카페에만 비난의 화살을 돌리는 것이 되레 남녀 갈등만 부추긴다고 지적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