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원논설위원칼럼
[직장신공] 돈이냐 워라벨이냐 정답은 없다!
뉴스종합| 2018-10-18 11:24
첫 직장인 이전 회사에서 다시 오라고 해서 고민입니다. 현재 회사보다 팀원이 적어서 업무 강도가 엄청 세고 잔업이 많으며 사장이 스트레스를 많이 줍니다. 그러나 복지가 낫고 연봉이 5백만 원 많습니다. 현재 회사는 1년 다녔는데 정시 출퇴근이며 아래 팀원들이 좋아서 즐겁고 사장이 인간적입니다. 그러나 복지가 부족하고 연차 휴가가 적습니다. 물론 개인 사정이 있으면 휴가는 줍니다. 저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이런 질문에는 답하기가 참 곤란하다. 왜? 질문 내용만 보면 ‘돈을 따르자니 워라밸이 울고 워라밸을 따르자니 돈이 울어서’ 고민인 것처럼 보이지만, 필자의 눈에는 이분이 이미 마음을 정해놓은 것이 보이기 때문이다. 어디로 정했을까? 당근 이전 회사다. 현재 회사로 옮길 때의 상황을 생각해보자. 아무리 돈을 더 받아도 이렇게 사는 건 아니다 싶었을 것이다. 그런데 1년을 다녀보니 어라? 다시 이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즉 젊어 고생은 사서도 한다는데, 까짓 조금 힘들어도 연봉을 더 받는 게 낫다는 판단이 든 것이다. 그래서 어떻게 했을까? 이전 회사 동료와 술 한잔하며 넌지시 지나가는 말처럼 복귀 의사를 던졌을 것이다. 이전 회사에서는 무릎을 치며 반긴다. 왜? 이분이 복귀하면 일 외에도 활용가치가 높기 때문이다. 생각해보라. 일이 힘들다고 불평하며 떠나는 직원이 많은데 그 반대 경우가 생긴 것이다. 즉 사장이 ‘김 팀장 봤지? 뭐니 뭐니해도 연봉이 중요한 것이여! 여러 말 말고 일들 열심히 해!’라고 다그칠 수 있게 된 것이다.

워라밸을 보고 이직했다가 돈을 보고 다시 돌아가려는 팀장이여!! 돈을 찾아 돌아간다고 해서 그 누구도 그대를 비난할 수 없다. 돈을 택하든 여유를 택하든 그것은 각자의 자유다. 다만 필자는, 이분이 다시 1년쯤 지난 뒤 ‘아 역시 이건 아니구나’ 하고 눈을 다른 데로 돌리지 않을까 그게 걱정이다. 왜? 대부분 초심이 정답이기 때문이다. 처음 이직을 결심할 때 얼마나 고민하며 집중해서 결정했을 것인가? 인생의 실패는 돈이냐 여유냐에 달린 것이 아니라 둘 사이를 오가며 후회를 반복하는 데 있다. 

김용전(작가 겸 커리어 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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