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기사
[공포의 증시] 대차잔고 다시 증가…코스피 추가하락 가능성
뉴스종합| 2018-10-24 11:33
이달 2조 증가 55조 5053억

이달 들어 코스피가 큰 폭으로 하락한 가운데 대차거래 잔고가 다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지난 22일 현재 주식 대차잔고는 55조5053억원으로 집계됐다.

대차잔고는 월말 기준으로 지난 5월 61조7493억원을 기점으로 6월 57조4793억원, 7월 55조7585억원, 8월 53조1812억원 등 3개월 연속 감소했다.

그러다가 지난달 53조3182억원을 기록한 대차잔고는 이달 들어 코스피가 급락하는 가운데 2조원 넘게 늘어났다.

대차거래는 차입자가 기관투자자 등에게 일정한 수수료와 담보물을 지불하고 주식을 빌린 뒤 추후 대여자에게 같은 주식을 상환하기로 하는 거래를 말한다.

대차거래로 차입한 주식 중 상환하지 않고 남은 주식의 금액을 뜻하는 대차잔고가 늘어났다는 것은 통상 주가 하락 가능성을 예상하는 투자자가 그만큼 많아졌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실제로 코스피가 이달 들어 미중 무역분쟁 격화 우려와 미국의 금리 상승, 달러강세 등 계속되는 악재에 하락하면서 연저점을 잇달아 경신하고 있다.

특히 지난 23일에는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에 장중 2094.69까지 하락해 심리적 지지선으로 여겨졌던 2100선마저 일시적으로 무너졌다. 22일 현재 대차잔고 상위권 명단에는 셀트리온(대차잔고액 5조7215억원), 삼성전자(4조2606억원), 삼성전기(1조7964억원), SK하이닉스(1조7773억원), 셀트리온헬스케어(1조3995억원) 등이 이름을 올렸다.

전문가들도 코스피의 추가 조정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시장 관심은 여전히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와 미국 증시의 추가 조정 여부”라며 “한국 증시가 밸류에이션(평가가치) 매력을 갖췄지만 글로벌 증시에서 추가 조정이 진행되면 동반 하락은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지금의 주가하락이 과도한 측면이 있는 만큼 주가 반등 가능성에 대한 진단도 없지 않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 지수대는 신흥국의 공포감이 과도하게 반영된 상태”라며 “당장은 개선시킬 트리거(방아쇠)가 보이지 않지만 수급이 조금만 개선된다면 밸류에이션 매력이 부각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영훈 기자/park@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