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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의 증시] 커지는 개미 곡소리…외국인보다 손실 2배
뉴스종합| 2018-10-24 11:33

외국인·기관 팔때 개인 3조 이상 순매수
대형 우량주 저가매수 가담 수익률 저조
당분간 급등락 국면 지속 투자에 신중을


개인투자자들이 이달 들어 국내 주식시장에서 3조원 넘게 순매수하고 있지만 수익률은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 특히 저가매수에 나선 중국 소비주와 바이오주가 속절없이 하락하면서 외국인 투자자보다 손실 폭이 2배 가까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들은 이달 1일부터 23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2조9831억원, 코스닥시장에서 4294억원 어치를 사들인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외국인이 두 시장에서 모두 순매도로 일관하며 3조6398억원 어치를 팔아치운 것과 대조적이다. 기관투자가는 441억원 어치 순매수하는 데 그쳤다.

증시가 폭락을 거듭하면서 개인투자자들이 저가매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되지만 집중 매수한 대형 우량주들이 연일 주저앉으면서 성적표는 초라했다.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을 기준으로 분석한 결과 개인의 평균수익률은 -16.1%였다. 롤러코스터 장세에서 코스피 지수가 10.1%, 코스닥 지수가 12.6% 하락한 점을 고려하더라도 부진한 성과다. 외국인(-9.9%)에 비해 손실 폭은 2배 가까이 컸다. 반면 기관은 -4.8%에 그쳐 상대적으로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의 순매수 1, 2위 종목은 삼성전자(등락률 -7.3%)와 삼성전기(-7.6%)였다. 두 기업은 3분기에 사상 최대 규모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평가된다. 여전히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지속되면서 개인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지만 반도체와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업황이 고점 논란에 시달리면서 주가는 꾸준히 하락세를 걷고 있다. 특히 삼성전기는 지난 달 17일부터 22거래일 연속 외국인의 ‘팔자’가 이어지면서 주가가 맥을 못추고 있는 상황이다.

개인의 손실 폭을 더욱 키운 것은 바이오주와 중국 소비주였다. 개인은 삼성전기 다음으로 셀트리온(-17.0%)과 삼성바이오로직스(-21.8%), 호텔신라(-26.8%), 아모레퍼시픽(-27.6%) 등을 가장 많이 사들였지만 모두 두 자릿수의 하락률을 기록하면서 큰 타격을 입었다.

바이오주는 증시가 전반적으로 출렁이는 상황에서 3분기 실적 부진과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의 셀트리온 지분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 이슈까지 겹치면서 크게 휘청거렸다.

배기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1분기와 2분기에 부진했던 헬스케어 업종 수익률은 3분기에도 좋지 않을 것”이라며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실적에다 해외 학회가 분기 마지막 달(3월ㆍ6월ㆍ9월)에 열리는 경우가 많다보니 시장에서는 기대감이 실적 시즌 이후에 형성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향후 변동성이 재확대될 수 있는 만큼 저가매수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ㆍ중 무역분쟁과 경기 불안심리가 빠른 시간 안에 완화되기 어렵고, 11월 미국 중간선거 이슈 등이 하락 압력을 높일 수 있다”며 “대내외 악재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유입되고 있어 당분간 코스피 시장은 급등락 국면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현일 기자/joz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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