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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상장사 대주주들 주가방어 ‘안간힘’
뉴스종합| 2018-10-24 11:32
엠씨넥스·동운아나텍·SGA·메디톡스
주식 매입·담보대출 상환 등 줄이어
추가하락 방지·반등땐 차익 ‘일석이조’


코스닥 시장 폭락세로 인해 주가가 곤두박질치자, 이에 놀란 상장사 대주주들이 주가 방어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7일 엠씨넥스의 최대주주인 민동욱 대표이사는 회사 주식을 장내 매수했다고 밝혔다. 민동욱 엠씨넥스 대표이사와 그의 특수관계인은 올해 장내에서 20억원이 넘게 주식을 매수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전방시장과 대외경기 요소의 불안감으로 하락 중인 주가를 지속적으로 방어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엠씨넥스는 올해 회사 영업이익 상승을 통해 주주가치 훼손을 최대한 막을 것이란 입장도 밝혔다. 올해 구동계 사업의 매출 증가와 듀얼ㆍ트리플ㆍ쿼드 등의 카메라모듈의 매출 증가를 바탕으로 수익 개선에 나선다는 설명이다. 엠씨넥스는 올해 반기보고서 기준으로 약 142억원의 영업이익(이익률 4.45%)을 기록했다.

민 대표이사는 “이익구조 개선과 신규사업(생체인식, 구동계)의 안정화를 이어나가며 시장 변화에 발맞출 수 있게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동철 동운아나텍 대표는 주식담보대출 상환을 위한 지분매각에 나섰다. 김 대표는 지난해 9월 2대 주주인 스틱인베스트먼트가 보유한 주식 57만여주를 인수하면서 주식담보대출을 통해 인수 자금을 충당했다. 그러나 최근 국내 증시 조정으로 금융 대출 기관에서 반대매매 의사를 전달해왔다. 반대매매 물량 출회로 주가 급락이 심해질 것을 막기 위해 김 대표는 지난해 인수 당시 주당 7955원(수정주가 기준)에 사들였던 주식을 주당 4800원에 양도했다. 124만주를 시간외매매(블록딜)로 처리하면서 김 대표는 최소 18억원 이상의 손해를 감수했다.

SGA 역시 최대주주인 보이스아이가 장내 매수를 통해 자사주 36만주를 매입했다고 지난 12일 밝혔다. 특별관계자 SGA 블록체인이 장내매수한 11만주까지 더하면 최근 일주일간 SGA 최대 주주 등은 장내에서 자사주 47만주를 취득해 발행주식총수대비 0.5%에 해당하는 지분을 추가로 확보했다. 보이스아이는 2차원 바코드 기술 기반 ‘점자ㆍ음성변환용 코드’를 개발해 공공기관과 금융 기관을 대상으로 공급하고 있다. 주력 제품은 시각장애인에게 스마트폰 앱을 통해 인식한 2차원 바코드를 음성으로 변환해 알려주는 제품이다.

은유진 SGA 대표는 “최근 지속적인 미국 연방준비위원회의 금리 인상, 미중 무역전쟁 등의 영향으로 코스닥 시장에 침체가 오면서 회사의 본질가치 대비 주가가 과도하게 하락했다”며 “SGA의 주식이 저평가될 때마다 추가로 장내매수를 진행하고, 안정적인 지분 확보를 통해 주주환원 정책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지난 11일엔 메디톡스의 정현호 사장이 자사주 205주를 주당 53만5055원에 장내에서 매입했다. 메디톡스는 보톡스 생산업체로 정 사장이 지분 18.49%(104만5694주)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메디톡스 주가는 지난 7월 9일 85만3500원을 찍은 이후 연일 하락한 바 있다. 주가가 크게 조정을 받자 정 사장이 저가 매수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과도하게 폭락하고 있는 중소형 회사 중심으로 임원진이 주식 매수를 하는 일이 빈번해지고 있다”며 “회사나 임원진 입장에서는 주가 하락 압력을 방지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대외적 변화로 장이 다시 반등하면 차익도 남길 수도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지헌 기자/ra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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