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친환경·무인화…카페, 변화의 현장
뉴스종합| 2018-11-09 11:36
지난 8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막한 ‘제17회 서울카페쇼’에서 관람객들이 친환경 빨대 부스에 몰려있다.
아시아 최대규모 ‘서울카페쇼’
플라스틱 퇴출 ‘종이빨대’ 눈길
유행 확산 텀블러 전시 부스도
한켠엔 무인착즙기·멀티자판기


“서너시간 동안 수백분은 다녀가신 것 같아요.”

제17회 서울카페쇼가 개막한 지난 8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전시관 내 ‘서일코퍼레이션’ 부스는 구름 인파로 붐볐다. 호기심에 고개를 디밀어보니 ‘애걔’ 싶다. 형형색색 빨대와 투명한 플라스틱 컵이 전부다.

자세히 보니 평범한 빨대와 컵은 아니다. 최근 커피 전문점에 도입되기 시작한 ‘종이 빨대’다. 생분해되면서 퇴비로도 기능하도록 펄프 원료로 제작됐다. 익숙한 흰색 무지(無地) 빨대 외에도 다양한 색상과 디자인이 눈길을 끈다. 일회용 컵도 일반 플라스틱이 아닌 산화생분해 플라스틱을 사용해 상대적으로 빠른 시간 내 분해된다고 관계자는 설명했다.

“다른 디자인도 더 있나요?”, “브로슈어랑 좀 주시겠어요?”.

업체 관계자와 이야기를 이어가기 어려울 만큼 관람객 문의가 끊이지 않았다. 3분여 짧은 시간에 대여섯명 쯤은 부스를 다녀간 듯 했다. 이름을 들으면 알만한 유명 식음료 제조사와 호텔 관계자도 있었고, 개인 카페를 운영하는 자영업자도 부스를 찾았다. ▶관련기사 16면

서일코퍼레이션 관계자는 “매년 행사에 참여했는데 종이빨대를 선보이는 건 올해 처음”이라며 “친환경이 화두가 되면서 그새 많이 개발했다”고 했다.

‘땡큐, 커피’ 특별관에선 지속사용 가능한 ‘스테인리스 빨대’, 쌀과 타피오카를 섞어 만든 ‘쌀 빨대’ 등도 만나볼 수 있었다.

미국 텀블러 브랜드인 ‘클린켄틴’은 올해 처음 부스를 차렸다. 아웃도어용으로 입소문 난 제품이나 최근 친환경 바람으로 수요가 늘면서 일반 소비자와 커피 전문점 대상으로 판매를 강화해가고 있다고 했다.

클린켄틴을 수입ㆍ유통하는 신명글로빅스 관계자는 “머그잔은 깨지는 경우가 많아서 매장용으로 텀블러를 찾으시는 분들이 많다”며 “최근 직장인들 사이에서도 텀블러 쓰는 게 유행처럼 번지고 있어 좋은 기회로 보고 있다”고 했다.

최근 커피업계에선 일회용품 퇴출 뿐 아니라 커피찌꺼기를 재활용해 쓰레기를 줄이는 활동도 확산하고 있다. 카페쇼 기간에 배출되는 수만톤의 커피찌꺼기도 예사로 버려지지 않는다. 주최 측은 전시 기간에 배출된 커피찌꺼기를 친환경 퇴비를 만드는 사회적 기업에 전달할 예정이다.

이같은 친환경 트렌드 외에도 올해 전시에서 주목할 만한 화두는 ‘무인화’ 바람이다.

롯데 E&M은 무인 사업장에서 활용 가능한 멀티 자동판매기를 선보였다. 스마트폰 등으로 자판기 상태를 실시간 모니터링 가능하고 다양한 결제방식을 지원해 무인 편의점ㆍ카페 등에서 활용하기에 좋다. 실제로 세븐일레븐 무인점포 등에 도입돼 있다.

100% 착즙 오렌지주스 무인 기기도 이번 전시에 등장했다. ‘바로주스’ 자판기는 신선한 오렌지를 세척해 직접 짜내는 과정을 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오렌지 네 알에 주스 한 잔이 나온다. 1.5평이면 설치가 가능하고 스마트폰 앱으로 매출 등을 관리할 수 있다는 강점이 크다.

현재 서울 명동 에비뉴엘과 종각 ‘젊음의거리(피아노거리)’ 등에 설치돼 있다. 극장 체인 CGV 5개점에도 이달부터 설치된다.

이태경 바로주스 본부장은 “중국과 대만, 홍콩 등에서 상당히 인기있는 제품”이라며 “내년에 인건비 상승 등 이슈가 있는 것을 감안해 들여왔다”고 했다. 삼성페이 등 다양한 결제방식을 적용해 이용자 편의를 높였다고 이 본부장은 덧붙였다.

내년초 카페 창업을 계획 중인 30대 여성 황모 씨는 “종이빨대 등 친환경 제품이 인상적이었다”며 “최근 (업계)동향이나 전망을 볼 수 있어 유익하다”고 했다.

올해 서울카페쇼는 오는 11일까지 진행된다. 부스 전시 뿐 아니라 글로벌 바리스타 경연대회와 각종 공연, 서울 주요 카페거리를 탐방하는 투어 프로그램 등도 만나볼 수 있다.

이혜미 기자/h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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