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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종로 고시원 화재, 방화 가능성 낮아…사망자 7명은 54~79세 남성”
뉴스종합| 2018-11-09 15:48
청계천에 위치한 국일고시원 화재 현장 모습. [연합뉴스]
-최초 목격자, 불길 끄려다 안되자 대피
-경찰 “안전장비 미흡…경보기 작동여부 확인안돼”
-오는 10일 부검과 합동감식 진행 예정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잠을 자고 일어나 전열기를 켰다. 이후 화장실에 다녀왔는데 전열기에 불이 나 있는 것을 목격할 수 있었다. 이불로 불을 끄려고 했지만 되레 주변으로 불이 옮겨 붙었다.”

9일 이른 오전시간 발생해 7명의 목숨을 앗아간 서울 종로구 관수동 국일고시원 화재사고에 대해 최초 목격자이자 최초 발화시점인 고시원 3층 301호 거주자 박모(72) 씨는 경찰 진술에서 이같이 밝혔다.

9일 오후 3시 30분 현재 관수동 청계천변 고시원 화재사고로 인한 사망자는 7명까지 늘어났다. 현재 경찰은 일본인 1명을 포함한 6명의 신원을 확인했고, 나머지 1명에 대해서는 신원을 확인하고 있는 단계다. 사망자들의 나이는 적게는 54세에서 많게는 79세에 달했고, 모두 남성이었다.

사망자 중 4명의 유가족과 연락이 닿은 상황이고 나머지 인원에 대해서는 가족과 연락중이다. 현재 사망자들에 대한 빈소는 차려지지 않았다.

경찰은 현재 방화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장에서 기름이라든지 이런 물질이 발견되지 않았다”면서 “3층 초입에서 발화가 시작됐고, 시작 시점에서 박 씨가 이를 목격하고 끄려고 하는 장면이 나왔다”고 했다.

박 씨는 불길이 치솟자, 옆방 거주자를 불러 소화기로 불을 끄려고 했으나 실패했다. 이후 불길이 거세지자 현장을 빠져나왔다.

현재 고시원에 설치돼 있는 화재 안전 장치들의 정상 작동여부에 대해서는 확인이 되지 않은 상황이다.

경찰 관계자는 “거주자들이 사용한 소화기가 정상작동됐는지, 화재경보기가 울렸는지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안전장치 준비기 미비했던 점은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외관상으론) 화재용 완강기가 2층에만 설치돼 있었다”면서 “현장 상황을 봤을 때 스프링쿨러도 설치되지 않은 상황이었다”라고 했다.

정확한 진상규명은 오는 10일께 추가로 진행된다. 변사상태인 사망자들의 부검은 오전 8시 30분께, 화재원인에 대한 국과수와 경찰의 합동감식은 오전 10시께 진행될 예정이다.

zzz@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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