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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 종전 100년, 마르크스 탄생 200년, 그리고 오늘
뉴스종합|2018-11-12 11:37

올해는 카를 마르크스의 탄생 200주년이 되는 해였다. 제1차 세계대전의 종전 100주년도 됐다. 1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개선문과 샹젤리제 거리에서는 1차 대전 종전 100주년 기념식이 열렸다. 당시 연합국을 구성했던 영국과 미국, 러시아와 패전국인 독일 등 세계 정상 70여명이 함께 행사에 참석했다. 공산주의 이론가인 마르크스와 제1차 대전 종전은 러시아혁명으로 연결된다. 차르 제정을 붕괴시킨 러시아혁명은 종전 1년전인1917년 일어났으며 미국의 참전과 함께 독일 패전의 직접적인 원인 중 하나가 됐다. 지난 7일 러시아 모스크바와 벨라루스 민스크 등에서는 공산당 지지자들이 레닌 초상과 옛 소련 국기 등을 들고 러시아혁명 101주년 기념 시위를 했다.

마르크스 탄생 200주년과 관련해 올해 가장 화제가 됐던 나라는 독일이 아니라 중국이었다. 마르크스의 조국인 독일에서는 그 이론의 공과에 대한 논란으로 사실상 푸대접과 비난의 대상이 된 반면 중국 정부는 ‘마르크스 띄우기’에 열을 올렸다. 중국 정부는 독일 트리어시(市)에 마르크스의 거대 동상을 기증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은 지난 5월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마르크스 탄생 200주년 행사에 참석해 헌사를 했다. 중국이 마르크스가 정초한 사회주의 사상의 ‘적자’임을 과시한 것이다.

그런데 1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는 중국에서 열렬한 마르크스-마오주의 추종자들인 10여명의 명문대 학생들이 정체불명의 사람들에 의해 구타당하고 끌려간 뒤 실종됐다고 보도했다. 실종 학생들은 베이징, 인민대 등 학생들로 마르크스, 레닌, 마오쩌둥 등의 저작을 읽고 노동자 연대 운동을 벌여왔다. 이들은 중국의 자본주의화로 노동자들이 억압과 착취를 받고 있다고 주장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지난 10월 29일 NYT는 미국 코넬대 산업 노동관계 연구분과가 중국 인민대학과 이어오던 6년간의 교류를 중단했다고 전했다. 중국 공산당과 인민대학이 노동자연대투쟁을 벌이던 학생운동을 탄압했다는 이유다.

1차 대전 당시 제정러시아는 연합국의 일원으로 참전해 독일의 동부 전선을 막았는데, 레닌은 ‘제국주의 전쟁을 내전으로’라는 구호 아래 볼셰비키 혁명을 성공시키고 독일과는 강화 조약을 했다. 독일은 동부전선에서 한숨을 놨지만 미국의 참전에 이어 자국에서 러시아혁명에 영향을 받은 수병 및 노동자봉기 등 ‘11월 혁명’이 일어나면서 결국 패전했다. 미국의 참전은 독일 잠수함의 무제한 공격으로 미국 기선과 미국인이 희생된 것이 직접적인 계기가 됐지만, 우드로 윌슨 당시 미국 대통령은 민주주의와 민족자결주의를 기치로 내걸었으며 전후 또다른 세계적 규모의 전쟁을 막기 위해 국제연맹의 창설을 주장했다.

그리고 오늘, 미국의 깃발은 ‘아메리칸 퍼스트’가 됐다. 11일 종전 100주년 행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내셔널리즘’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을 비롯한 세계 각국 정상의 성토 대상이 됐다. ‘노동자 국제주의’를 표방했던 마르크스의 사상이 바꾸었던 땅은 ‘중국굴기’로 상징되는 ‘시진핑 사상’과 푸틴의 장기집권체제, 그리고 반난민을 주장하는 극우정당이 우뚝 섰다. su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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