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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첫 전기버스 타보니…지하철 탄듯 조용하고 언덕도 거뜬
뉴스종합| 2018-11-15 15:41
15일 오전 서울 시내버스에 처음으로 도입된 1711번 전기버스가 광화문 도로를 달리고 있다. 1711번은 국민대학교 앞에서 평창동, 경복궁역을 지나 시청, 서울역, 용산, 공덕역을 오가는 노선이다. [사진=연합뉴스]

-국민대∼시청∼공덕역 오가는 1711번 오늘부터 ‘시동’
-“미세먼지 배출 없어 좋다”…내달엔 수소버스도 운행

[헤럴드경제=모바일섹션] 시동을 켰지만 시동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도로를 달리자 진동·소음이 일반 버스보다 적어 마치 지하철을 타고 있는 듯한느낌이다. 빨간불에 걸려 버스가 멈추자 간간이 승객들이 대화를 나누는 소리만이 들릴뿐… .

15일 서울 시내에 처음으로 전기버스가 운행됐다.

성북구 정릉 차고지를 출발해 국민대∼시청∼공덕역을 오가는 1711번 노선버스 2대가 이날부터 전기버스로 교체됐다. 이후 1711번 버스 10대도 이달 20일까지 모두 전기버스로 바뀐다.

서울시는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 물질 감축을 위해 올해 전기차 시내버스 29대를시범 도입한 뒤 2025년까지 3천대 규모로 확대할 계획이다. 1711번 버스는 그 출발점이다.

이날 오전 10시 50분께 차고지를 출발한 도원교통 1711번 전기버스를 탔다.

버스 운전을 20년 했다는 운전기사 이모(56) 씨는 “부드럽고 안정감 있는 운행이 가능해서 좋다”며 “전기버스는 힘이 달릴까 봐 걱정했는데, 언덕도 잘 오른다”고 말했다. 그는 배터리 잔량 등이 표시되는 전자 계기판을 바라보며 “변속이 자동으로 되니 기사 입장에서 편하고 흔들림도 적은 편”이라고 말했다.

1711번 버스는 현대자동차가 출시한 전기버스 ‘일렉시티’를 사용한다. 좌석 27석, 입석 20명으로 운전자까지 총 48명이 탑승할 수 있다.

리튬 이온 폴리머 배터리를 버스 지붕 위에 얹고 있어 일반 CNG 버스에 비해 차체 윗부분이 불룩한 모습이다.

배터리를 가득 충전하는 데 72분이 걸리고, 가득 충전된 상태에서 319.2km를 달릴 수 있다. 연비는 도로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며, 차량에 따라서도 다르다.

친환경 전기버스 가격은 CNG 전기버스의 2배인 4억원대로 추정된다. 정확한 가격은 공개되지 않았다.

처음 전기 시내버스를 타본 승객들은 우선 승차감에 만족을 표했다.

대학생 박모(23) 씨는 “다른 버스보다 확실히 엔진 소리가 작고 진동도 덜 하다”며 “전기버스가 상용화되면 미세먼지를 줄이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

점차 늘려가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이달 26일부터는 강동구 강일동에서 잠실역, 수서역을 오가는 3413번 노선에 순차적으로 전기버스 10대가 투입한다. 다음 달에는 양천 공영차고지∼영등포∼서울대구간 6514번 버스 10대가 전기버스로 운행한다.

시는 내년 5월까지 서울 도심, 강남, 서남권 3개 지역을 달리는 전기버스 운행 기록과 배터리 성능, 안전성 등을 모니터링해 ‘서울형 전기 시내버스 표준모델’을 마련하기로 했다.

고홍석 서울시 도시교통본부장은 “미세먼지를 내뿜는 내연기관 차량 퇴출을 위해 시내버스를 전기·수소버스로 적극 대체하고자 한다”며 “다음 주에는 서울 첫 수소 시내버스가 운행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수소버스는 서초구 염곡동과 양재역, 이태원, 시청, 숭례문 등을 오가는 405번 간선버스 1대에 시범 투입한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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