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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수능] ‘그대만큼 사랑스러운 사람을 본 일이 없다’…올 수능 필적 확인문구
라이프|2018-11-15 16:17
  

15일 치러진 대학수학능력시험 1교시 국어영역에 제시된 필적확인 문구.  [출처=인터넷 커뮤니티 캡처]

부정행위 방지위해 2006학년도부터 시행
수험생 긴장 낮춰주고 따뜻한 위로글 눈길


[헤럴드경제=조현아 기자] ‘06학번‘ 이전 세대는 모르는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답안지 작성 절차가 있다.

‘필적 확인 문구‘인데, 말 그대로 다른 사람이 대신 시험을 치는 대리시험을 막기 위해 수험생 당사자인지 알고자 답안지에 적은 글씨체를 확인하는 과정이다.

이 같은 절차는 2006학년도 수능이 치러진 지난 2005년에 처음 도입돼 올해까지 14년째 이어지고 있다.

특히 이 수능 본인 확인 문구는 긴장되고 경직된 수험생들의 마음을 달래고 힘을 주는 시구(詩句)를 골라 제시하기 때문에 사람들 사이에서 ‘올 수험생의 위로글이 무얼까’ 하는 관심이 쏠리기도 한다.

▶올 문구는 ‘그대만큼 사랑스러운 사람을 본 일이 없다’=2019년 수능이 치러진 15일, 올해의 수능 본인 확인 글은 ‘그대만큼 사랑스러운 사람을 본 일이 없다’다. 

이는 김남조 시인의 시(詩) ‘편지’의 첫 구절로, ‘수능’이라는 목표를 향해 차근차근 달려온 수험생들의 노력을 위로하는 글로 보여 세심한 배려가 눈길을 끌었다.

그렇다면 그동안 어떤 글들이 수험생들이 답안지에 쓰는 첫 문장이자 따뜻한 위로가 됐을까?

해마다 이슈가 됐던 필적 확인 문구 모음. [출처=각 인터넷 커뮤니티 캡처]

▶처음 도입 문구는 직전 수능 부정사건과 관련 깊어
=처음 필적 확인이 시작된 지난 2005년에는 윤동주의 시 ‘서시’의 첫 구절인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기를’이었다. 

이는 직전 학년도 수능이 치러진 2004년 11월 17일 시험에서 휴대전화를 이용해 답안을 전송하는가 하면, 대리시험 치르는 등 대규모 부정행위가 발생하자 ‘부끄럼 없이 시험을 치르라’는 의미에서 채택됐다는 말이 돌기도 했다.

▶주옥같은 국민 애창 시구들 등장=이후 국민들의 애창시이자 마음을 따뜻하게 감싸는 아름다운 시구들이 해마다 하나씩 수능 문제지에 나와 수험생들의 손끝에서 쓰였다. 

이 중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기를’이나 ‘넓은 벌 동쪽 끝으로’ 
‘이 많은 별빛이 내린 언덕 위에’, ‘맑은 강물처럼 조용하고 은근하며’ ‘진실로 내가 그대를 사랑하는 까닭은’ 등은 지금도 많은 사람들의 추억 속 시를 외우던 소년소녀 시절의 풋풋한 시간을 떠올리게 하는 주옥 같은 시구들이다. 

이 밖에도 수능일 시험지에 올라온 문구는 아니지만 화제가 됐던 문구로는 “넌 머지않아 예쁜 꽃이 될테니까”(박치성의 ‘봄이에게’ㆍ2017년 3월 고3 모의고사)와 “햇빛이 선명하게 나뭇잎을 핥고 있다”(한수산 소설 ‘유민’ㆍ2013년 6월 고 1ㆍ2 모의고사), “꽃이 진다고 그대를 잊은 적이 없다”(정호승의 세월호 추모시 제목ㆍ2015년 8월 모의고사), “그대, 참 괜찮은 사람. 함께라 더 좋은 사람”(용혜원 시일부 인용ㆍ2016년 7월 고3 모의고사), “아름다운 네 모습 잃지 않았으면” 등이 있다.

윤동주 시 최다, 정지용의 ‘향수’는 2번 선정=지난 13년 동안 ‘그동안 공부한 것을 잘 풀어내야 한다’는 부담감에 떨고 있을 수험생들의 감성을 어루만지고 훈훈하게 감싸주는 필적 확인 문구에는 윤동주의 시가 3번이나 나놨고, 정지용의 시 ‘향수’는 두 차례나 선정됐다.

모의고사ㆍ수능 등 출제위원 19자 이내 선정=필적 확인 문구는 어떻게 정해질까? 모의고사나 수능 문제지에 나오는 필적 확인 문구는 각 출제위원이 토의를 통해 19자 이내의 길이로 문학작품을 참고해 정하기도 하고 창작하기도 한다. 시험 이후 수험생들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 (SNS)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 게재하며 많은 공감과 위로, 재미 등의 후기가 올라오기도 한다.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15일 광주 서구 화정동 광주여자고등학교에 마련된 시험장에서 수험생이 시험시작을 기다리며 마지막 점검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한편 2005년 필적 확인 문구 도입 이후 아직까지 필적 부정행위는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필적 확인 절차가 도입된 것은 지난 2004년 11월 17일 실시된 2005학년도 수능에서 전국적으로 수많은 수험생이 대리시험 등의 부정행위를 하다 적발돼 이를 막고자 강화 차원에서 시작됐다.

또한 휴대전화도 이때부터 시험 전 일괄 수거했다가 시험이 끝나면 되돌려주고 있다.

역대 필적 확인 수능 문구는 다음과 같다.

2006학년도(2005년 시행) 윤동주의 ‘서시’ 중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기를
2007학년도(2006년 시행) 정지용의 ‘향수’ 중 ‘넓은 벌 동쪽 끝으로’ 
▷2008학년도(2007년 시행) 윤동주의 ‘소년’ 중 ‘손금에 맑은 강물이 흐르고’ 
2009학년도(2008년 시행) 윤동주의 ‘별 헤는 밤’ 중 ‘이 많은 별빛이 내린 언덕 위에
2010학년도(2009년 시행) 유안진의 ‘지란지교를 꿈꾸며’ 중 ‘맑은 강물처럼 조용하고 은근하며
2011학년도(2010년 시행) 정채봉의 ‘첫 마음’ 중 ‘날마다 새로우며 깊어지고 넓어진다’
2012학년도(2011년 시행) 황동규의 ‘즐거운 편지’ 중 ‘진실로 내가 그대를 사랑하는 까닭은’
2013학년도(2012년 시행) 정한모의 ‘가을에’ 중 ‘맑은 햇빛으로 반짝반짝 물들으며’
2014학년도(2013년 시행) 박정만의 ‘작은 연가’ 중 ‘꽃초롱 불 밝히듯 눈을 밝힐까’
2015학년도(2014년 시행) 문태주의 ‘돌의 배’ 중 ‘햇살도 둥글둥글하게 뭉치는 맑은 날’
2016학년도(2015년 시행) 주요한의 ‘청년이여 노래하라’ 중 ‘넓음과 깊음을 가슴에 채우며’
2017학년도(2016년 시행) 정지용의 ‘향수’ 중 ‘흙에서 자란 내 마음 파아란 하늘빛’
2018학년도(2017년 시행) 김영랑의 ‘바다로 가자’ 중 ‘큰 바다 넓은 하늘을 우리는 가졌노라’였다.
2019학년도(2018년 시행) 김남조의 ‘편지’ 중 ‘그대만큼 사랑스러운 사람을 본 일이 없다’

jo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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