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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바로 알기] 난관에 부딪친 걸까? 부딪힌 걸까?
라이프|2018-11-17 09:01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조현아 기자] 철수 : 한글은 쉬우면서도 어려워. 매일 부딪히면서도 또 헷갈리는 낱말이 많아.
영희 : 맞아. ‘한글 달인’을 자부하는 나도 가끔은 난관에 부딪칠 때가 있으니까.

철수와 영희의 대화를 적었을 때 틀린 표기가 있을까요?

한글 중 많이 헷갈리는 낱말 중 하나인 ‘부딪치다’와 ‘부딪히다’는 늘 뭘 써야 할지 고민되는 낱말입니다.

두 낱말 모두 ‘무엇과 무엇이 힘 있게 마주 닿거나 마주 대다’는 뜻의 ‘부딪다’에서 나온 낱말입니다.

‘부딪치다’는 ‘부딪다’에 ‘강조’의 뜻을 더하는 접미사 ‘-치’를 붙여 강하게 표현할 때 쓰이며, 주체 스스로 움직여 다른 것에 맞닿는 것을 뜻합니다.

“바위에 파도가 부딪쳤다” “일부러 네게 부딪쳤어” 등과 같이 ‘파도’ ‘나’ 등이 능동적으로 움직여 부딪쳤음을 알 수 있습니다.

반면 ‘부딪히다’는 ‘부딪다’에 사동을 뜻하는 접미사 ‘-히’가 붙어 다른 힘에 의해 움직임을 당한 상황을 말해줍니다.

“달리는 차에 부딪혀 크게 다쳤다” “파도에 부딪힌 바위는 점점 깎여갔다”처럼 결과적으로 그렇게 됐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간단히 구분하는 방법은 주어가 능동적으로 스스로 행동한 것은 ‘부딪치다’를, 주어가 피해를 본 것이면 ‘부딪히다’를 쓰면 됩니다.

다시 처음 철수와 영희의 대화로 돌아가 철수의 말 중 두 번째 문장 “매일 부딪히면서도 또 헷갈리는 낱말이 많아”에서 생략된 주어 ‘나’인 철수가 능동적으로 한글을 찾고 공부하는 것이므로 ‘부딪치다’가 맞습니다.

또한 행동의 주어가 2개 이상이면 ‘부딪치다’를 써야 합니다.

‘자전거와 자동차가 부딪쳤다’처럼 주어가 ‘자전거’와 ‘자동차’이므로 ‘부딪치다’가 쓰였습니다.

jo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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