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기사
‘트럼프 앙숙’ 앵커 켈리 339억원 쥐고 NBC 떠날 듯
뉴스종합| 2018-11-21 15:25
NBC방송 ‘메긴 켈리 투데이’를 진행하고 있는 메긴 켈리

계약 기간 절반 남았지만 연봉 다 줄 전망

[헤럴드경제=신수정 기자] 지난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워 유명세를 탔던 메긴 켈리 앵커가 NBC방송을 떠난다. 인종 차별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켜 퇴출되지만 남은 연봉 3000만달러(약 339억원)가량을 챙겨서 나갈 전망이다.

20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켈리와 NBC의 퇴직 협상이 다음주 발표될 전망이다. 지난해 1월 NBC는 폭스 뉴스 앵커였던 켈리를 3년간 6900만달러(약 780억원)라는 조건으로 데려왔다. 켈리와의 계약은 지난해 중순부터 효력이 발생해 아직 계약 기간이 절반 정도 남았다. 하지만 NBC는 남은 3000만달러가량을 전부 줄 계획이라고 WSJ은 전했다.

켈리는 지난달 자신이 진행하는 ‘메긴 켈리 투데이’에서 ‘블랙페이스’(blackface)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켰다.

켈리는 “핼러윈 때 백인이 블랙페이스를 하거나 흑인이 화이트페이스를 하면 문제가 된다. 우리 어릴 적엔 괜찮았다. 개인 판단에 맡겨야 한다”고 말했다.

문제가 된 블랙페이스는 노예제도가 잔존해있던 19세기 백인 배우가 흑인 연기를 할 때 과장스럽게 칠한 분장을 일컫는다.

켈리는 해당 발언에 대해 사과했지만 NBC 경영진 등은 격렬하게 비판했다.

‘메긴 켈리 투데이’는 며칠 뒤 폐지됐다. 이후 NBC와 켈리는 퇴직 문제를 놓고 논의를 진행해왔다.

켈리가 오전 9시에 진행했던 ‘메긴 켈리 투데이’는 전임자때보다 낮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켈리는 이 프로그램에 출연한 배우 제인 폰다에게 성형 수술에 대해 질문하며 언쟁을 벌이기도 했다.

WSJ은 “켈리의 실망스러운 NBC 활동으로 다른 방송사들도 켈리에 대한 큰 도박을 꺼릴 전망”이라고 밝혔다.

지난 대선 기간 공화당 대선후보 TV 토론 진행을 맡았던 켈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여성 비하 발언을 집요하게 거론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켈리를 ‘빔보(섹시한 외모에 머리 빈 여자)’라고 불렀다. 트럼프 대통령은 CNN방송에서는 “켈리의 눈에서 피가 나왔다. 다른 어디서도 피가 나왔을 것”이라며 켈리가 월경 때문에 예민해져서 자신을 공격했다는 비하성 발언을 해 큰 논란을 일으켰다.

ssj@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