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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Insight-류태현 KOTRA 양곤무역관 과장] 미얀마 거시경제 변동성 확대의 원인
뉴스종합| 2018-12-10 11:21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세계적으로 영향을 미친 가운데 특히 미얀마 환율은 2018년 4월 1달러당 1400짜트에서 9월 한때 1650짜트를 기록할 정도로 급등했다. 이는 미얀마 정부가 환율을 공식적으로 측정한 이후 최고치이다.

환율 상승은 미얀마 국민 뿐 아니라 현지에 진출한 제조기업에도 악영향을 주었다.

특히 제조한 상품을 미얀마 내수시장에 판매하는 기업들은 타격이 더욱 크다. 생산비용은 상승한 반면 판매가격인 짜트화 가치는 하락, 본국으로 과실송금시 수익률이 크게 악화됐기 때문이다.

환율 뿐 아니라 PMI, 인플레이션, 투자 등 다른 거시경제지표 역시 미얀마의 변동성이 유독 주변국가에 비해 큰 편이다. 이같은 미얀마 경제의 불확실성은 미얀마 국민과 기업 뿐 아니라, 투자자들에게 큰 위협요인으로 작용한다.

미얀마 거시경제 변동성의 큰 원인으로 먼저 꼽히는 것은 높은 수입 의존도이다.

미얀마는 대부분의 제조업이 저렴한 노동력을 활용한 노동집약적 산업, 그 중에서도 CMP(Cutting-Manufacturing-Packaging)산업이라 불리는 봉제산업이다. 미얀마는 대부분의 원자재와 공산품을 해외에서 수입한다. 이로 인해 상품가격이 환율에 매우 탄력적이며, 물가 변동성도 커지게 된다. 물가 상승으로 짜트화 가치가 하락하면 미얀마인들은 안전자산인 달러를 모아두는 경향이 강해져 시장내 달러는 부족해지고 환율은 더욱 상승하게 된다.

2015~2016년 미얀마의 CPI 변동은 주로 내부 식량가격 변화(미얀마 국내 홍수발생으로 인한 곡물가 상승 등)에 의해 발생했다. 2018년에도 큰 홍수가 발생했지만 물가 변동은 국내 식량가격 변동이 아닌 외국인 투자, 환율 등 외부 요인에 의해 발생하고 있다.

미얀마의 높은 수입의존도는 만성적인 경상수지 적자와 외환보유고 부족으로 이어졌다. 미얀마의 정치상황도 경제의 불안정성에 한 몫하고 있다.

2017년 8월 발생한 로힝야 사태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로힝야 문제에 대한 미온적인 대처는 미국, 유럽 등 서구권의 직접투자(FDI)를 급감시켰다. 정치적 요인에 따른 갑작스러운 해외투자감소는 제조업 투자 감소와 외환보유고 부족으로 이어졌고, 이는 국내생산 감소와 환율 상승을 부추겼다.

이에 미얀마 정부는 2018년 8월 미얀마 지속가능 개발계획(MSDP)을 발표했는데, 3가지 정책목표 중 하나로 경제의 안정성과 강화된 거시경제 운영을 꼽았다. 이러한 정부의 의지가 반영됐는지, 2018년 11월 현재 물가와 환율은 고점에서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미얀마 정부와 관련있는 외국인 경제 전문가를 초청해 세미나를 진행한 바 있다. 당시 한 기업인이 향후 미얀마 환율이 어떻게 변할 것인지 질문했는데, 전문가는 장기적으로 미얀마 경제가 안정되면서 환율이 하락할 것이라고 답했다.

현재 미얀마 정부는 경제개발계획을 통해 제조업을 육성함으로써 수입 의존도를 낮추고, 최소한의 시장개입을 통해 변동환율제도를 관리하려고 노력중이다. 현재까지는 그 전문가의 예상이 틀렸지만 장기적으로는 정답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다.

류태현 KOTRA 양곤무역관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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