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
국현 관장 역량평가 없이 임명... 속내는?
라이프| 2018-12-10 20:14
마리 임용 땐 면제…그보다 앞선 공모선 역량평가 진행

고위공무원단 인사규칙에 예외 조항…적용은 제각각

“특정후보 낙제 예상…그래서 면제 하려는 것 아니냐” 해석도




[헤럴드경제=이한빛 기자] 신임 국립현대미술관장(이하 국현관장)은 ‘역량평가’ 절차를 생략하고 임용될 것으로 보인다.

문화체육관광부와 인사혁신처 등에 따르면, 문화체육관광부는 현재 임용절차가 진행중인 국립현대미술관장 최종 후보자들에 대해 역량평가 면제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사혁신처 관계자는 10일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문체부가 최종후보 3인에 대해 역량평가 면제를 요청해 시행여부에 대해 논의중”이라고 밝혔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전경 [사진제공=국립현대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장은 나급 공무원으로 ‘고위공무원단’에 속하기 때문에 임용시 역량평가를 거치는 것이 원칙이다. 2006년 시행된 고위공무원단 제도에 따른 것으로, 과장급 공무원이나 민간인이 고위공무원단에 진입하기 위해선 역량평가를 통과해야 한다. 역량평가는 ‘조정ㆍ통합’, ‘전략적 사고’, ‘변화관리’등 조직 리더로서 꼭 필요한 역량을 체크한다. 실제 업무와 유사한 상황을 주고 여기에 반응하는 피평가자의 행동을 다수가 평가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일부 고위공무원의 경우는 역량평가 없이 임용되기도 한다. 장관과 진퇴를 같이하는 비서관, 보좌관이나 대통령 경호업무 관련 직위들이 이에 해당한다. 고위공무원단 인사규정 규칙에 따르면 ‘문화ㆍ예술ㆍ의료 분야 등 고도의 전문성이 요구되는 직위에 임기제 또는 별정직 공무원으로 임용되는 경우에 한해 소속장관이 고위 공무원으로서 역량을 이미 갖추고 있다고 볼 만한 특별한 사유를 소명하는 경우’에도 역량평가를 면제할 수 있다.

그러나 역대 국현관장의 역량평가 면제 케이스를 보면 제각각이다. 바르토메우 마리 관장의 경우는 역량평가를 면제했지만, 그에 앞선 2015년 6월 문체부가 당시 국현관장 선임을 놓고 ‘적격자 없음’을 발표했을 때 최종 후보자 3인은 역량평가를 거쳤다. 인사규정에 보장됐다고는 하지만 굳이 면제를 결정한 배경을 놓고 미술계 일각에서는 ‘정치권에서 낙점한 특정 후보가 역량평가를 통과하지 못할것으로 보여 면제하려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까지 나온다.

문체부 관계자는 “최종후보자 3인을 발표하면서 ‘역량평가 등 추후 절차는 해당부처에서 개별적으로 안내할 예정’이라고 고시했을 뿐, 역량평가 진행여부는 미정이었다”며 “내부적으로 후보자 3인에 대해 전문성이 있다고 검토했고, 인사혁신처에 면제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인사혁신처에서 역량평가를 면제하면, 최종 선임은 좀 더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도종환 문체부 장관이 후보자중 1명을 차기 관장으로 임명하면 선임절차가 마무리된다. 현 마리 관장은 오는 13일 퇴임한다.

/vick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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