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AI로봇이 안내하는 이마트 의왕점
뉴스종합| 2018-12-11 11:12
13일 개점…미래형 오프라인 할인점 내세워
디지털사이니지·안내로봇 ‘트로이’ 도입 파격
일렉트로마트·삐에로쑈핑 등 결합 신포맷
지역주민 위한 문화공간 ‘컬쳐라운지’ 첫선



이마트가 30개월만에 새 매장을 연다. 특히 이마트는 ‘디지털 사이니지’(공공장소에 설치된 디스플레이)를 비롯해 AI(인공지능) 서비스 로봇을 도입하는 등 파격적인 매장 실험에 나선다. 일렉트로마트와 삐에로쑈핑 등 전문점에 영업면적의 절반을 내어주는 등 전통 할인점의 매장운영 공식도 파괴했다. 전문점ㆍ특화점 중심의 3세대 할인점이 4차산업과의 결합을 통해 전혀 새로운 매장으로 태어나는 셈이다.

11일 이마트에 따르면 오는 13일 경기도 의왕시 오전동에 오픈하는 의왕점은 주상복합 건물 지하 2층부터 지하 1층까지 매장면적 3000평(9917㎡) 규모로 ‘세상에 없는 미래형 오프라인 할인점’을 콘셉트로 내세우고 있다. 이마트가 새 점포를 오픈한 것은 2016년 김해점(트레이더스 제외) 이후 30개월만에 처음이다.

특히 이번에 오픈하는 의왕점은 아날로그 방식의 종이 대신 전자가격표시기와 디지털 사이니지를 전면 도입했다. 매장 내부의 종이 가격표와 행사상품을 알리는 종이 POP는 전자가격표시기로 대체하고, 무빙워크, 엘리베이터 등 고객 이동 동선을 비롯해 계산대, 고객만족센터에서 사용되던 포스터와 현수막 대신 선명한 화질의 디지털 사이니지를 사용한다. 이마트는 법적 고지사항 등 예외적인 사항 일부를 제외하면 동일 규모 이마트 점포 대비 20% 이하로 종이 사용량을 낮춘다는 계획이다. 사실상 국내 할인점 최초의 ‘페이퍼리스 디지털 매장’인 셈이다.

국내 대형마트로는 처음으로 반응형 디지털 사이니지를 신선매장에 도입하는 한편, 27인치 대형 디지털 사이니지를 접목한 인공지능 기반의 안내로봇 ‘트로이(Tro.e)’도 시범 도입한다. 트로이는 신뢰를 뜻하는 스웨덴어 ‘tro’에 이마트를 뜻하는 ‘e’를 조합한 이름으로, 평창동계올림픽 안내로봇 공급사인 (주)퓨처로봇과 공동으로 개발했다.

트로이는 올해 시범 운영한 페퍼와 마찬가지로 인공지능 기반의 자율주행 로봇으로, 페퍼와 비교해 대형 터치스크린을 접목해 보다 쉽고 편리하게 사용 가능하다.

이와함께 할인점 매장을 대폭 압축하는 대신 전체 매장 면적의 절반을 전문점 중심으로 구성한 것도 눈에 띈다. 이마트 의왕점은 전체 매장면적의 절반인 지하 2층에 재구매 빈도가 높은 식료품 중심으로 상품을 압축해 1500평 규모의 할인점을 배치하고, 나머지 영업면적의 절반에 해당하는 지하 1층(1500평)에는 일렉트로마트(400평), 삐에로쑈핑(250평), 데이즈(200평), 부츠(30평) 등 이마트 전문점을 전면 배치했다. 이마트가 미래 성장동력으로 집중 육성하고 있는 전문점과의 화학적 결합을 통해 기존 대형마트와의 시너지를 높인다는 셈법이다. 지역주민을 위한 큐레이션 문화공간인 ‘컬처라운지’(200평)도 첫 선을 보인다.

이마트가 이처럼 기존 오프라인 할인점의 매장 공식 파괴에 나선 것은 AI와의 접목을 통해 4차산업 시대 할인점의 모델을 제시하는 한편, 성장 한계에 직면한 오프라인 할인점의 새로운 생존 방정식을 만들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두섭 이마트 개발담당 상무는 “개성있는 콘텐츠 경쟁력을 앞세운 이마트 전문점과 할인점을 결합하고 디지털 쇼핑환경을 구축함으로써 이마트만의 차별화된 상품과 서비스, 쇼핑경험 제공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했다.

한석희 기자/hanimom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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