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취미를 위해…5060 지갑을 열다
뉴스종합| 2018-12-11 11:11
퇴직 후 남는시간 취미활동 관심
5060, 관련용품 시장 ‘큰손’ 부상
골프·해외여행 증가 가장 두드러져


시니어 세대들이 퇴직 후 여가시간을 취미 활동에 집중하면서 아낌없이 지갑을 열고 있다. 사진은 골프채를 손질하고 있는 시니어 이미지.

#. 지난해 퇴직한 60대 강모 씨는 최근 집에서 음악 감상과 그림 그리는 재미에 푹 빠졌다. 강 씨는 한동안 바빠서 하지 못했던 취미활동을 시작하게 된 것이다. 강 씨는 “퇴직 후 집에서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음악과 그림 그리기를 시작했는데 적은 돈으로 무료한 시간을 보낼 수 있고 그림 완성 후 성취감까지 느낄 수 있어 일석이조”라며 “앞으로는 카메라나 낚시 등 다른 취미 활동도 즐겨 볼 생각”이라고 했다.

이처럼 5060세대들이 취미용품 시장의 큰손으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60세 이상 남성들이 퇴직 후 늘어난 여가시간을 취미 활동에 집중하면서 아낌없이 지갑을 열고 있다.

11일 온라인쇼핑사이트 G마켓에 따르면 스포츠, 여행, 미술, 음악 등 취미관련 품목을 대상으로 최근 판매량을 조사한 결과 50대 이상의 구매는 최대 88% 증가했다.

가장 두드러진 취미 활동으로는 여행과 골프가 꼽혔다. 올해 11월까지 50~60대의 해외항공권 구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대는 54%, 60대 이상은 73% 증가했다. 특히 50대의 호주ㆍ뉴질랜드 패키지 상품 판매가 작년보다 78% 급증했다. 골프 역시 5060세대의 구매 성장세가 눈에 띈다. 중고 골프클럽 구매는 5060세대 모두 전년보다 60% 이상 증가했다. 또 50대 여성의 골프의류 구매량은 같은 기간 59%, 60대 이상의 남성 골프 의류와 골프백은 각각 38%, 42%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사실 60세 이상의 시니어가 소비 시장의 큰 손이 된 것은 이미 오랜 일”이라며 “손주를 위해 거침없이 지갑을 열고 건강 음료나 의료기기를 구입하는데도 아낌이 없는데, 이처럼 젊은 세대와 비교해 경제 성장기를 거쳐 안정적인 삶의 터전을 닦아놓은 그들은 취미활동에도 쓸 때는 쓰는 멋진 소비자로 주목받고 있다”고 했다.

패션과 뷰티부문 역시 시니어 세대가 자신의 취향에 맞은 삶을 보내는데 꼭 필요한 콘텐츠가 됐다. 더 멋지고 건강한 일상을 보내기 위해 취미를 즐기는 노년층이 늘자 업체들마다 이에 맞춰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특히 음악을 취미로 하는 5060 세대가 늘어나면서 고가 상품이 많은 오디오 시장에서도 이들이 주요 구매층으로 떠오르고 있다. 50대의 오디오 구매는 지난해 보다 56% 증가했다. 60대 이상도 39% 늘어났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경제력을 갖춘 시니어 퇴직자들을 중심으로 레저나 미술 같은 취미활동을 즐기는 아버지세대가 늘어나는 추세”라며 “그림 그리기나 음악 감상처럼 집에서 할 수 있는 간단한 취미활동부터 골프, 여행 같은 야외활동까지 다양한 취미상품 시장에서 이들이 큰손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했다.

최원혁 기자/choi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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