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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외무상, 민감한 질문 4번 ‘못 들은 척’…태도 논란
뉴스종합| 2018-12-11 21:25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 [사진=헤럴드경제DB]

-러일 평화협정 묻자 계속 “다음 질문 하세요”

[헤럴드경제]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이 기자회견에서 민감한 질문에 4번이나 못 들은 척을 해 태도 논란에 휩싸였다.

11일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고노 외무상은 이날 도쿄 외무성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러시아와의 평화협정 체결 관련 질문을 받자 “다음 질문 하세요”라고 무시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일본이 쿠릴 4개섬(일본명 북방영토)이 러시아 영토라는 점을 인정하는 것이 평화협정 체결 교섭 개시의 조건’이라고 말한 것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이었다.

통상 일본 각료나 정치인들은 답변하기 곤란한 질문에 대해 “코멘트할 수 없다”거나 “답변을 삼가겠다”고 설명했다. 고노 외무상은 마치 질문을 듣지 못한 것처럼 행동했다.

고노 외무상의 이 같은 모습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4차례나 반복됐다. 그는 심지어 “왜 계속 ‘다음 질문 하세요’라고만 말하느냐”는 질문에도 “다음 질문 하세요”라고 답했다.

교도통신은 고노 외무상이 러시아와 협상을 앞두고 상대를 자극하지 않으려고 한 것 같다고 해석하면서도 국민에 대한 설명 책임을 이행하지 않았다는 비판이 나온다고 지적했다.

야권은 즉시 “외무상 자격이 없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스지모토 기요미 입헌민주당 국회대책위원장은 ”국민을 무시하는 것”이라며 “외무상 실격이라는 소리가 나오지 않을 수 없는 자세여서 유감”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또 “기자회견에서 CNN 기자와 다퉜던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그래도 무슨 말은 했었는데 그것보다도 심하다”라고 빗댔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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