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퀸에 대한 갈증을 채워주지 못한 MBC스페셜 ‘내 심장을 할 퀸’
엔터테인먼트| 2018-12-12 10:58

[헤럴드경제=서병기 선임기자]지난 10일 시사교양 프로그램 ‘MBC 스페셜’에서는 ‘내 심장을 할 퀸’이 방송됐다. ‘퀸’ 열풍의 이유를 되짚어 보고 방송 최초로 퀸의 대표곡 ‘보헤미안 랩소디’가 탄생한 스튜디오를 공개했다.

이 프로그램은 10개월 만에 ‘MBC 스페셜’ 중 가장 높은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지만, 기다리고 기다리던 시청자로서는 아쉬움을 금할 길 없었다.

MBC는 그 한 주전 1985년 당시 ‘라이브 에이드’ 공연을 재편집하여 방송하면서 시청자의 큰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시청자의 그 열기를 잘 알고 있는 MBC가 퀸과 퀸 현상에 대한 다큐물을 방송했지만 너무 안이하고 상투적으로 제작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록밴드 퀸의 이야기는 별로 없고 퀸 덕후들의 이야기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팬 인터뷰식 다큐였다. 시청자가 보고싶은 건 이런 게 아니었다. 특히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 싱어롱관에서 취재한 단순 스케치를 전체의 반 정도나 내보내 느슨함을 자초했다.

퀸 영화 덕후들이 중고시장에 코스프레 옷을 사러가는 것까지 자세하게 보여줄 필요는 없었다. 기대하며 봤던 시청자는 “음악이 없고 팬덤만 있어 씁쓸했다”는 의견을 남기고 있다.

제작기간이 충분하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해도 몇 명의 PD가 분담해 찍고 급하게 편집한 것으로 보인다. 기획의도나 메시지가 불불명하다 보니 급조한 티가 더 확연하게 드러났다. 차라리 ‘라이브 에이드’를 한번 더 보여주는 게 더 나을 뻔 했다.

결과적으로 ‘내 심장을 할 퀸’은 시청자의 퀸에 대한 궁금증 해소에는 턱없이 모자랐다. 요즘 유튜브 등을 포함하는 인터넷과 SNS에는 퀸과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에 대한 덕후들의 재기발랄한 해설과 동영상들이 넘쳐난다. 지상파라면 이들과는 차별화된 내공을 보여주어야 한다. 이번 다큐는 ‘퀸’ 인기에 편승한 숟가락 얹기 정도의 의미밖에 되지 않았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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