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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벤처캐피털 등서 900억 유치…네번째 유니콘 스타트업 ‘토스’
뉴스종합| 2018-12-12 11:27
금융규제 뚫고 1년9개월만에 기업가치 10배 껑충


또 하나의 유니콘 스타트업(기업가치 1조원)이 등장했다.

간편송금 서비스 ‘토스’를 서비스하는 비바리퍼블리카가 기업가치 1조3000억원을 인정받고 미국 벤처캐피털(VC) 클라이너 퍼킨스와 리빗 캐피털, 그리고 기조 투자사로부터 8000만 달러(약 9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클라이너 퍼킨스는 구글, 아마존, 트위터 등 글로벌 IT 기업의 투자사로 유명하며, 리빗 캐피털은 핀테크 기업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투자사다.

클라이너 퍼킨스 측은 토스에 대해 “집중력과 추진력이 뛰어난 팀으로 소비자들의 금융 생활을 안전하고 편리한 방향으로 바꿔나가고 있다”고 했다. 리빗 캐피털 측도 “한국 금융시장의 규모를 고려했을 때 토스의 성장과 수익성에 큰 잠재력이 있다고 확신했다”고 했다.

토스는 2015년 2월 공인인증서가 필요 없는 간편송금 서비스로 시작하며 시장에 돌풍을 일으켰다. 보수적인 금융사들을 상대로 협상을 벌이고 두터운 한국의 금융규제를 뚫어 나갔다.

토스는 지난 11월 누적 가입자 1000만명을 돌파하며 국민 다섯 명 중 한 명이 사용하는 서비스가 됐다. 누적 송금액은 28조원으로 매출액은 2016년 35억원에서 2017년 205억원, 올해 매출 예상 560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기업 가치 역시 지난해 3월 세계적인 핀테크 기업인 페이팔(Paypal) 컨소시엄으로부터 투자 받았을 당시 인정받았던 1300억원에서 1년 9개월 만에 1조3000억원으로 10배 상승했다.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는 “200명이 채 되지 않는 직원들과 만든 성과라서 자랑스럽다”며 “사용자에게 최고의 만족감을 주는 서비스를 만드는 데 집중하겠다”라고 말했다.

비바리퍼블리카는 이번 투자로 옐로모바일, 쿠팡, 엘앤피코스메틱에 이은 4번째 유니콘 스타트업이 됐다. 마스크팩 ‘메디힐’로 유명한 엘앤피코스메틱은 글로벌 투자은행 크레디트스위스로부터 1조2000억원의 회사 가치를 인정 받고 400억원의 투자를 유치한 바 있다.

쿠팡은 유니콘 단계를 넘어 데카(Deca·10배의)콘으로 인정받았다. 손정의 회장의 소프트뱅크는 쿠팡의 기업가치를 90억달러(10조1000억원)으로 평가하고 2조5000억원을 추가 투자했다. 옐로모바일은 피키캐스트, 굿닥, 딩고 등 94개가 넘는 스타트업 계열사를 거느린 유니콘 스타트업의 최고참 자리를 지키고 있다.

현재 한국 상장기업 중 1조원 이상 시가총액의 회사 12월 초 기준 코스피 174개사, 코스닥 26개사에 불과한 상황이다. 잇따른 유니콘 스타트업의 등장이 한국 경제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되길 바라는 목소리가 커지는 이유다.

그렇다면 다음 유니콘 스타트업은 누가 될까. ‘배틀그라운드’로 유명한 게임업체 블루홀은 장외에서 주식시장에서 이미 5조원의 가치를 가진 회사로 분류된다. 모바일 음식 주문·배달 서비스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 역시 비공식적으로 이미 2조원 이상의 기업으로 평가된다.

방탄소년단(BTS)이 소속된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지난 4월 넷마블로부터 2000억원을 투자 받은데 이어 스틱인베스트먼트로부터 1400억원의 투자를 받았다. 이때 인정받은 가치가 9000억원에 달한다. 

김진원 기자/jin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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