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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세 시대 잘 늙어가려면…40년 연구자가 제안하는 건강한 ‘노화의 비법’
라이프| 2019-01-11 11:30

건강한 노년은 100세 시대의 화두다. 감당하기 어려운 의료장비에 매달려 있거나 알츠하이머나 치매 등으로 삶을 망가뜨리고싶지 않은 건 누구나의 소망이다. 그런데 치매나 알츠하이머를 최대한 늦출 수 있는 간단한 비결이 있다. 워싱턴대 의료센터가 다양한 노년층을 10년간 추적, 연구한 결과에 따르면, 일주일에 세 번, 15분 가량 정기적으로 활동하는 것만으로도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이 연구를 주도한 에릭 B.라슨 교수에 따르면, 쇠약한 노인일수록 훈련이 더 큰 효과를 보인다.

40년 가까이 노화과정을 연구해온 라슨 교수는 ‘나이듦의 반전’(파라사이언스)에서 인류의 유례없는 100세 시대를 앞두고 잘 늙어가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새로운 노화관을 들려준다.

한국인의 평균수명은 82.7세로, 평균수명 1위인 일본의 84세에 육박한다. 여성의 경우 85.7세다. 나은 생활환경과 교육, 의료체계의 발전 등으로 수명은 늘어났지만 현실은 노인의 병원이나 가족의존성이 커 개인은 물론 사회적으로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라슨 교수는 50만명 이상의 보건시스템을 기반으로 30년간 진행한 노화연구를 토대로, 생을 마감하기 직전까지 더 나은 인생을 살 수 있는 방법을 찾아냈다. 그는 우선 “우리를 영원히 젊게 살게 해줄 ‘마법 같은 방법’은 없다 ”는 점을 강조한다. 신비의 영약을 기대하는 대신 노화에 대해 더 잘 이해하면, 훨씬 더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위해 용감하게 나아갈 수 있다고 조언한다. 개개인의 투철한 자기 관리가 건강한 노화의 비법이라는 것이다.

그가 찾아낸 행복한 고령자들의 공통적인 특징은 바로 회복력이다. 즉 고난과 역경을 직면하면서 적응하고 강하게 성장하는 힘이다. 그에 따르면, 회복력은 능동성과 수용성, 그리고 ‘세가지 방법으로 준비하기’ 등의 세 가지 상호관계적인 단계를 통해 발휘된다. 능동성은 발병가능한 만성질환을 관리하고 병을 예방함으로써 본인의 행복과 건강을 주도하는 것이며, 수용성은 노화와 함께 찾아오는 변화를 솔직하고 현실적인 자세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세가지 준비’는 정신적·신체적·사회적 관계망을 지속적으로 구축하며 준비하는 것이다. 마음의 회복력 못지 않게 몸의 힘을 키우는 것도 중요하다.

한 연구에 따르면, 80대에도 매주 세 번 씩 다리 근력 운동으로 지팡이가 필요없을 정도로 다리 힘이 강화됐다.

라슨 교수는 노화 뿐 아니라 죽음을 어떻게 접근해야 할지에 대해서도 다양한 사례를 통해 현명한 길을 일러준다. 회복력은 외부에서 얻을 수 있는 게 아니라 스스로 구축해야 한다는 점에서 노년층 뿐 아니라 다양한 세대에게 지침이 되는 책이다.

이윤미 기자/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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