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양승태 “기억 안 난다, 실무진 한 일”…사실상 ‘혐의 부인’ 진술 일관
뉴스종합| 2019-01-11 17:30
-영상녹화하며 조사 중, 밤 12시 전 귀가할 예정

-징용소송 재판거래와 판사 블랙리스트 집중 추궁

-추가 조사 필요, 향후 출석 일정은 비공개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으로 대법원장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검찰에 소환된 양승태 전 대법원장이 1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으로 들어서고 있다. 정희조 기자/checho@heraldcorp.com



[헤럴드경제=이승환·문재연 기자] 양승태 전 대법원장이 11일 검찰 조사 과정에서 징용소송 재판개입과 판사 블랙리스트 관련 사실상 혐의를 부인하는 취지로 진술을 일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날 조사를 밤 12시 전에 마치고 향후 추가 비공개 소환조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서울중앙지검 수사팀(팀장 한동훈 3차장검사)은 이날 오전 9시30분부터 15층에 위치한 조사실에서 양 전 대법원장의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 혐의에 대한 조사를 벌이고 있다. 검찰은 양 전 대법원장의 동의를 얻어 조사 과정을 영상녹화하고 있다.

양 전 대법원장의 조사는 일제 강제징용 소송 관련 의혹을 수사해온 특수 1부의 단성한·박주성 부부장 검사가 번갈아 가면서 진행하고 있다. 양 전 대법원장은 주요 혐의들에 대해 “기억이 안 난다“, “실무진에서 한 일은 모른다” 등의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신의 혐의에 대해 사실상 부인하고 있는 셈이다. 검찰 관계자는 “검찰에 출석하기 전 기자회견에서 밝혔듯이 (현재 양 전 대법원장은)혐의를 부인하는 취지로 진술을 하고 있다”며 “오늘 조사는 징용소송 재판개입과 블랙리스트 의혹에 대한 양 전 대법원장 개인 혐의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양 전 대법원장의 소환조사를 향후 몇차례 더 진행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날 조사의 경우 밤 12시 전에는 양 전 대법원장을 귀가시킬 예정이다. 향후 소환조사의 경우 안전상의 문제 등으로 비공개로 전환한다. 검찰 관계자는 “(오늘 밤)12시 이전에는 (양 전 대법원장이)청사를 나가시는 방향으로 조사를 마칠 예정”이라며 “향후 비공개 소환조사의 경우 일정을 양 전 대법원장과 조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조사에서 이미 구속기소된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과의 대질신문은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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