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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칼럼-이상직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장] 실리콘밸리에서 배운 스타트업 혁신
뉴스종합| 2019-01-21 11:12
지난해 12월 17일부터 8일간 미국 LA·실리콘밸리·시애틀을 다녀왔다. 지난해 전국 5개 지역에서 17개 지역으로 확대한 청년창업사관학교의 교육, 코칭 등 프로그램을 글로벌 혁신거점 수준으로 높이고 청년창업기업 미국 진출 지원방안을 찾아보려는 참이었다. 세부적으로 LA가 운영하는 ‘클린텍 인큐베이터’와 실리콘밸리의 ‘드레이퍼 창업캠퍼스’, 세계에서 가장 큰 스타트업 인큐베이팅센터인 ’플러그&플레이 테크센터(PNP)’ 등 지원기관을 방문해 협력방안을 논의하고, 혁신기업으로 키우는 과정을 배우는 등 연말을 무색케 하는 바쁜 일정이었다.

클린텍인큐베이터는 LA 수도전력국(DWP)과 도시재개발국(CRA)이 공동 출자해 설립하고 연방정부와 캘리포니아 주정부, 시 에너지부처 등 공공기관과 JP모건, 테슬라 등 민간기업이 파트너로 참여한다. 이들은 31개 창업기업에 사무공간·전문가코칭·자금조달·네트워크 등을 지원한다. 테슬라, 바이두 등에 투자해 큰 성공을 거둔 벤처투자자 팀 드레이퍼가 세운 드레이퍼 창업캠퍼스는 ‘사람을 바꾼다(Transform People)‘라는 슬로건답게 연간 100여명의 청년창업자에게 강도 높은 집중교육과 멘토링, 18억달러 규모의 벤처펀드를 통해 청년을 혁신기업가로 바꾸고 있다. PNP도 마찬가지. 3개월의 스타트업 과정을 통해 전·현직 기업인의 1대 1 멘토링, 업종별 전문 벤처캐피탈의 사업화 코칭 등 실전창업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미국 청년창업 프로그램은 강도 높은 창업교육, 실전 전문가의 코칭, 벤처캐피탈을 통한 사업화 멘토링과 투자, 대기업과의 상생을 꼽을 수 있다. 무엇보다도 사람을 키우는데 주력한다. 실례로 대학 시절 군고구마 장사를 하며 시즌권을 팔아 넉달만에 3000만원의 매출을 올릴 만큼 창업DNA가 강했던 미미박스 하형석 대표는 2013년 미국 실리콘벨리 엑셀러레이팅 프로그램에 참가해 3개월 교육 마지막 데모데이에서 1위를 하면서 33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하 대표는 참여기간 중 혹독한 교육과정과 코칭, 멘토링이 오직 ‘어제보다 더 많이 성장해라’는 하나의 미션에 맞춰져 있었다고 했다. 현재 미미박스는 1700억원의 투자를 유치하고 30여개국에 진출했다. 일자리 창출 550명, 매출 600억원의 성과를 올리며 혁신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이번 출장으로 미국 청년창업 지원기관들과의 협업을 통해 매년 중진공 17개 청년창업사관학교에서 졸업하는 1000여명의 청년창업 CEO가 미국 등 글로벌 시장에서 엑셀러레이팅, 코칭 등을 통해 유니콘 혁신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아울러 미국 시애틀, 중국 중관춘 등에 글로벌혁신성장센터를 설치해 해외창업, 수출보육, 투자유치, 스마트팩토리교육, 멘토링 등 중소·벤처기업의 글로벌 진출을 체계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이제 곧 청년창업사관학교 9기를 모집한다. 앞으로 중진공과 미국 창업지원 협력인프라를 활용해 누적 투자유치 2200억원을 달성한 토스, 혁신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는 직방, 힐세리온, 아이탑스오토모티브, 엔트리움 등 청년창업사관학교 졸업기업을 뛰어넘는 예비 유니콘기업의 탄생이 기다려진다.

이상직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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