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주
‘규모’의 전기차 vs. ‘효율’의 수소차
뉴스종합| 2019-01-23 09:40
EV, 생산ㆍ판매 급증
PER 15~23...가격부담
FCEV, 성능ㆍ효율 높아
시장성장, 실력확인 필요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독일 폴크스바겐의 ‘디젤 게이트’ 이후 가장 관심을 받은 분야가 전기차 시장이다. 그런데 올해에는 문재인 정부가 수소경제 로드맵의 일환으로 수소차를 2022년까지 8만1000대까지 보급하겠다고 나섰다. 투자자들 사이에선 전기차에 이어 수소차 관련주에 대한 관심도 높아질 수 밖에 없다. 전문가들은 기술적 특성 상 전기차와 수소차가 공존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각 기업의 경쟁력을 살펴 실적이 현실화될 시점을 가늠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규모의 경제’ 갖춰가는 전기차=볼보 등 주요 완성차 업체들이 2020년을 기점으로 내연기관 생산을 중단하고 친환경차를 집중 생산하겠다고 밝히면서 지난해 2차전지를 중심으로 한 전기차 관련주가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이에 LG화학과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 전기차 배터리를 생산하는 2차전지 종목과 음극재나 전해액 등 관련 소재를 생산하는 기업들이 증시에서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올해 전세계적으로 전기차 모델이 2배 이상 늘어나는 만큼 관련주의 실적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한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주요 완성차 업체들이 2022년까지 하이브리드와 전기차를 병행 생산하고 이후에는 수소전기차와 전기차를 병행개발 하는 만큼 관련 업체는 매출과 이익 성장이 동시에 일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전기차 관련주의 경우 지나치게 높아진 밸류에이션이 발목을 잡는다. 전체 화학업종의 주가수익비율(PER)이 약 11배 수준인데 반해 2차전지와 관련 소재 종목의 PER는 15~23배 내외로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니켈과 코발트 등 2차전지 주요 원료인 희토류 가격이 2016년 이후 두배 가까이 오른 것도 부담이다.

▶‘되기만 하면 대박’ 수소차=전기차의 짧은 주행거리나 긴 충전 속도에 아쉬움을 느끼는 투자자들은 수소차에 주목하고 있다. 천연가스를 개질하거나 석유화학 정제 공정에서 발생하는 수소를 연료로 하는 수소차는 에너지 밀도가 높아 약 5분의 충전으로 600㎞ 이상을 주행할 수 있다. 수소차의 핵심부품은 일반 전기차의 배터리 대신 수소 연료에서 전기를 생산하는 연료전지 스택과 공기공급장치, 수소저장장치가 핵심이다.

스택을 생산하는 현대모비스와 공기압축기를 공급하는 한온시스템, 자회사인 일진복합소재가 수소연료탱크를 생산하는 일진다이아 등이 주요 수혜주로 꼽힌다. 스택의 핵심인 막전극접합체(MEA)의 국산화를 시도하고 있는 코오롱인더스트리도 잠재적인 수혜주다.

다만 이들 기업은 수소차 시장이 아직 본격적으로 열리지 않은 만큼 관련 실적이 숫자로 확인되기까지 시간이 걸린다는 점이 부담이다. 현재 높은 원가의 주범인 백금가격이 하향안정화되려면 수소차 시장이 연간 1만대 이상으로 커져야 한다.

조수홍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수소탱크 적재에 따른 공간 제약으로 단거리 승용차 시장에서는 전기차가, 상용차등 장거리 중대형 시스템에서는 수소차가 경쟁력을 보이며 공존할 것”이라며 두 시스템에 모두 기술 경쟁력을 확보한 종목에 투자하는 것을 추천했다.

현대모비스의 경우 전기차 배터리 모듈팩과연료전지 스택 외에 전기차의 전력 계통을 통제하는 배터리통제시스템(BMS)를 생산하고 있다. 한온시스템의 주력 사업인 자동차 공조시스템의 경우 전기차와 수소차의 주행거리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는 열관리 기능을 담당해 그 중요성이 커질 전망이다.

why37@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