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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에 더 심해지는 ‘두통’②] 머리 아프다는 아이 ‘꾀병’이라고? ‘소아편두통’일 수도
라이프| 2019-01-23 09:55
-소아는 성인에 비해 통증 지속시간 짧아
-주로 배가 아프다는 복통성편두통 많아
-자극이 될 만한 음식, 스트레스 줄여야


[소아 때 나타나는 편두통을 가볍게 여겨 방치할 경우 만성두통으로 악화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주부 김모씨는 요즘 초등학생 1학년 아들이 아침에 머리와 배가 아프다는 소리를 자주 듣게 된다. 처음에는 걱정이 돼 배도 문질러주고 했는데 금세 괜찮아지는 모습에 ‘학교에 가기 싫어 꾀병을 부리는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아이가 머리 아프다는 말을 하는 빈도가 늘어나면서 무슨 병이 생긴 건 아닌지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편두통은 머리에 맥박이 뛰는 것 같은 느낌이 드는 맥박성 통증을 말한다. 대부분 이름 그대로 한쪽에서만 통증이 발생되며 통증이 있을 때 운동을 하면 더욱 심해지는 특징이 있다. 그 중 소아에서 발생하는 소아편두통은 아이들이 머리가 아프다고 하다가 금방 멀쩡해지기도 해 꾀병이라고 생각하고 넘어가기 쉽다. 하지만 성인에 비해 짧은 지속시간을 갖는 소아편두통을 가볍게 생각하고 방치했다가는 만성 두통으로 악화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대한두통학회의 조사에 따르면 소아청소년 2명 중 1명이 두통과 함께 메슥거림, 식욕부진, 눈부심 등의 편두통이 의심되는 증상을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두통으로 인해 일상생활에 지장을 경험했다는 답변 비율도 70% 이상이었다.

소아편두통은 보통 8~10세에 처음 나타난다. 어린이의 경우 한 번 발생하면 30분~2시간 정도 지속되다 사라진다. 주로 ‘배가 아프다’ ‘어지럽다’ 등의 증상을 많이 호소한다. 편두통환자의 4%는 머리가 아닌 배가 자주 아픈 ‘복통성 편두통’에 해당된다.

소아편두통을 제 때 치료하지 않으면 통증에 과민해지고 한 달에 15일 이상 3개월간 두통이 지속되는 ‘만성 편두통’으로 이어질 수 있다. 편두통 때문에 잠을 잘 이루지 못하면 스트레스가 더욱 심해지고 일상생활과 학교생활에도 지장을 주는 일이 잦아지면서 사회 적응력과 학습의욕이 떨어진다.

변정혜 고려대 안암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소아편두통은 무엇보다 자극을 주는 원인을 피하는 생활 습관 개선이 중요하다”며 “심리적 스트레스, 수면, 식습관 등이 모두 두통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조수진 대한두통학회 부회장(한림대학교 동탄성심병원 신경과)은 “소아청소년기의 두통은 통증의 정도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수업에 집중하지 못하거나 결석 등으로 인한 학업 성취도 저하, 대인 관계의 어려움에 영향을 미친다“며 “소아청소년기 두통에 보호자가 적극적으로 대처한다면 성인기에 난치성 두통으로 고통을 받거나 우울이나 불안 같은 정신적 문제까지 경험할 가능성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 소아편두통 의심 증상 체크리스트

- 두통과 함께 구역질과 구토 증상이 있다.

- 머리가 아프다고 하면서 깜깜한 곳에 누워 있다.

- 머리가 아픈 위치를 물으면 머리 옆쪽이나 앞이마를 가리킨다.

- 평소와 달리 잘 먹지 않고 놀이에도 관심이 떨어진다.

- 걷기나 계단 오르기 등 머리가 울릴 수 있는 일을 피하려고 한다.

- 두통이 생기기 전 눈에 빛이 보인다거나 잘 보이지 않는다고 호소한다.

- 부모나 친척 중 현재 혹은 과거에 편두통을 앓은 사람이 있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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